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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뽑아든 손영기 사장, '이앤알솔라' 겨냥한 이유는 GS E&R 수익성 제고 총력‥태양광 손실·투자 부담도 영향

박창현 기자공개 2016-03-07 09:21: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에너지 부문 최고 경영 책임자인 손영기 사장(사진)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칼을 뽑아들었다. 미래 신성장 동력에서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한 태양광 사업이 첫 번째 타깃이 됐다. 수익성 중심 사업 포트포리오 재편 작업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향후에도 집단에너지와 민간 발전, 유류 사업 등 기존 에너지 사업 수익성 제고와 비핵심 사업 정리에 무게를 두고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기
손 사장은 GS그룹의 최고 발전사업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GS칼텍스에서 가스, 전력, 자원개발사업을 총괄했고, 2008년부터는 GS파워 대표이사를 맡아 최고 경영자로서의 전문 경험을 쌓았다.

그는 올해 임원 인사에서 GS E&R과 GS EPS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GS E&R과 GS EPS는 GS그룹의 핵심 에너지 계열사다. GS E&R은 집단에너지 사업과 유류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초 민자 화력발전소를 만드는 '동해 북평화력발전소 프로젝트'도 GS E&R이 맡고 있다. GS EPS는 국내 2위 민간 발전업체로, 충청남도 당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손 사장이 주축 계열사 두 곳을 동시에 맡게 되면서 사실상 그룹 에너지 부문의 최고 경영 책임자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GS E&R과 GS EPS가 모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손 사장이 전권을 갖고 사업 재편 총대를 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GS EPS는 설립 이래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GS EPS는 작년 3분기 1573억 원의 매출과 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0.8%, 영업이익은 80.2% 감소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에 불과하다. 전력 공급 과잉으로 전력 가격이 곤두박질 친 것이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장 전력 수요가 줄면서 가동률(이용률)이 뚝 떨어졌다. 2013년 76%를 넘었던 가동률은 이듬해 62.7%까지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40%대를 겨우 유지했다.

GS E&R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540억 원, 85억 원에 그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 줄었고, 영업이익은 1/3토막이 났다. 250억 원이 넘는 금융 비용 탓에 순익은 10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더욱이 GS E&R과 GS EPS는 대규모 투자 부담도 안고 있다. GS EPS는 2014년부터 903MW급 당진복합 4호기 건설에 들어갔다. 총 투자 규모는 7550억 원이며, 이미 2150억 원이 집행됐다. GS EPS는 오는 2017년까지 추가로 54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익성 악화에 신규 투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손 사장은 결국 사업재편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민자발전 수익성 제고가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또 다른 성장동력이었던 태양광 사업은 우선순위가 크게 밀렸다. GS그룹은 이미 이앤알솔라가 맡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 산업 침체 여파로 적자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GS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키우려면 향후 민자발전사업 수준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했다. 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서라도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침체된 가운데 선두업체인 한화그룹 등은 규모를 늘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이 낮은 GS그룹이 상위업체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천억 원대 투자가 필요했던 터라 접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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