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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슈즈 멀티숍 슈마커, BW 발행 속사정은 계열사 불스원 유증으로 경영 한계‥고육책인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6-03-10 09:30:1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슈즈 멀티숍인 슈마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져 이목이 쏠린다. 특히 슈마커는 이미 수 년전 한 차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적이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슈마커는 국내 최초 신발 '카테고리 킬러' 타이틀로 지난 2012년까지 비교적 무난한 실적을 달성하며, 회사가 꾸준히 성장해 왔다. 유통업의 특성상 낮은 영업이익률이 단점이었지만 매출 규모를 늘리며 덩치를 키웠다.

2009년 500억 원대였던 매출액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2년에는 1000억 원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늘었고, 5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순이익 역시 21억 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는 영업실적이 정체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슈마커의 매출액은 각각 1017억 원과 1034억 원으로 2012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억 원과 20억 원에 불과하다.

슈마커의 실적 악화는 다른 지표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한때 35% 안팎을 넘어섰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에 -2.77%를 기록하며 역성장 했고, 2014년에는 2%에도 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이를 재무구조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부채는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총계가 늘어나면서 발생한 착시효과기 때문이다.

슈마커는 최근 3년간 자본총계가 매년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쌓은 이익 잉여금이 아니라 거듭된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 잉여금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슈마커는 2011년에 55억 원 유상증자를 단행해 납입 자본금을 135억 원으로 키웠다. 이후로도 2013년에 81억 원, 2014년에 80억 원의 자본확충을 통해 끊임없이 돈을 쏟아 부었다.

2011년 당시 슈마커 최대주주는 압도적인 지분(73.94%)을 보유한 신현우 불스원 회장이었으나 2013년과 2014년 불스원이 유상증자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최대주주(불스원 48.89%, 신현우 38.16%)가 뒤바뀌었다.

따라서 이번 BW 발행은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본확충만으로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외부에 손을 벌리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3년 전이었던 지난 2013년 말 슈마커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것도 이러한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슈마커는 경영권 매각 대상으로 시장에 나왔으나 원매자가 없어 팔리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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