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신격호 회장 성년후견인 지정 '동의' 자녀 가운데 신동주 전 부회장만 '반대' 입장
장지현 기자공개 2016-03-08 08:13:5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해 찬성 입장을 전했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동행하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편에 선 것으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이번 찬성 결정으로 입장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7일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 개시에 찬성하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자녀들 가운데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만 반대 입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년후견인제는 질병이나 장애, 노령 등에 따른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후견인을 지정해 대리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제도다.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법원에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자녀인 신 이사장, 신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을 후견인 대상으로 지목했다.
신 총괄회장은 본인의 건강상태를 직접 입증하기 위해 지난달 3일 열린 첫 번째 성년후견인 심리에 출석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재판부에 "50대 때와 지금의 판단능력에는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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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이사장은 지난해 7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본격적인 서막을 연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동행했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한국에 돌아올 때도 자식 중 유일하게 곁을 지키면서 경영권 분쟁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당시 재계에선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아버지 신 총괄회장으로 하여금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하도록 설득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영자 이사장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신 이사장은 아버지인 (총괄)회장님이 걱정돼 일본에 따라간 것뿐이고, 중립 입장"이라면서도 "누나도 지금의 (경영권 분쟁)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어 하며 상당히 우려하고 있고, 특히 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신 이사장이 성년후견인 신청에 동의한 것에 비춰봤을 때 입장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 두 번째 심리는 오는 9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법원에선 신 총괄회장의 정신 감정을 진행할 의료기관과 구체적 감정 방법·기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신정숙 측은 '서울삼성의료원'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대병원'을 각각 원하고 있다. 만일 성년후견인 지정이 확정되면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과 신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한일 양국간 소송전에서 불리한 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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