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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펀딩 나선 로하틴, 뭘 노리나 韓 시장 투자 본격화‥교두보 마련 차원인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6-03-10 09:30:3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로하틴그룹(The Rohatyn Group, TRG)이 첫 국내 펀드레이징에 나서는 배경은 뭘까. 국내 유한책임사원(LP)들의 출자를 이끌어내 한국내 투자의 보폭을 넓히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002년 니콜라스 로하틴이 설립한 TRG는 이머징 마켓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로 10여 년 넘게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투자 실적을 쌓아왔다. 헤지펀드와 채권형 투자(Fixed Income)를 비롯해 PEF 운용도 TRG의 사업분야 가운데 하나다.

이번에 국내 펀딩을 추진하고 있는 TRG PE 사업부의 경우 당초 CVCi(Citi Venture Capital International)라는 이름으로 씨티은행 산하에 있던 투자회사였다. 주로 미들마켓 바이아웃과 소비재(컨수머) 분야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금융위기 당시 은행의 투자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책인 볼커룰(Volcker rule)로 씨티은행이 더 이상 PE 사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TRG로 피인수 된 뒤 합병됐다.

지난 2013년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자매 브랜드였던 BHC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알린 TRG는 이번 국내 출자자 모집을 통한 프로젝트 펀드 조성으로 한국 투자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TRG는 이를 위해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LP들의 운용사 출자 조건 가운데 국내 소재가 명확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법인 설립이 불가피 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TRG는 또 기존 LP들을 설득시키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조성되는 프로젝트 펀드는 BHC의 자본확충에 쓰인다. TRG에 돈을 맡겨 BHC에 투자한 기존 LP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펀드가 주주로 들어오면서 BHC라는 한지붕 아래 두 식구가 함께 사는 모양새로 바뀌는 셈인 만큼 달가울리 없다.

사실 TRG는 자본확충 없이 추가 M&A를 단행할 수 있었다. 비교적 탄탄한 실적과 우량한 재무구조를 지닌 BHC를 차입 주체로 내세워 돈을 마련하더라도 인수 대금을 납입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투자 확대를 위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전략적 판단 아래 국내 펀딩을 통한 BHC 자본확충이 TRG에게도 장기적인 발전 차원에서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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