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정상화 첫단추 '재무통' 사장 영입 두산 출신 이성희 관리인 선임, '회생계획 기여' M&A 등 적임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6-03-09 08:27:4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8일 1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이 재무 전무가로 꼽히는 이성희 법정관리인(이하 관리인)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통상 관리인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해 온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경남기업은 기존 이성희 관리인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회생계획을 인가 받은 경남기업이 관리인과 대표이사를 동일인으로 선임하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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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전 두산엔진 대표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30여 년간 두산그룹에 몸담으면서 재무 관련 업무를 해왔다. 지난 1981년부터~2000년까지 두산건설 재무팀에서 근무했다. 2002년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할 당시 두산중공업 CFO로 발탁돼 M&A(인수합병)에도 관여했다. 이후 2008년 2월 두산엔진 대표를 거쳐 2011년 말 퇴직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는 한국중공업 인수 당시 재무역량을 높이 평가 받아 두산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자산 매각 등의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번 이 대표 선임을 두고 경남기업은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이 대표가 관리인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 왔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관리인으로 선임된 이후 회생계획안을 도출해 내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맡아, 경남기업이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는 데 기여했다.
업계에서도 탄탄한 재무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M&A 등에서 수완을 발휘할 수 있는 이 대표가 경남기업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경남기업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담보채권 100%를 변제하기로 했다. 회생채권에 대해서는 대부분 10.5%의 변제율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출자전환한다. 경남기업의 담보채권과 회생채권은 각각 1237억 원과 5조 5442억 원 수준이다.
더불어 경남기업은 대규모 감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특수관계인 주식은 100% 무상소각하고, 일반주식은 1.9주를 1주로 병합한다. 여기에 출자전환 이후 다시 20대1로 감자한다. 이를 통해 경남기업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서는 법정관리 졸업 후 M&A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이 대표를 발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경남기업은 현재 회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자본잠식 상태인 경남기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채무를 조기에 변제해 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신임 이 대표가 회사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으로서 경영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관리인과 대표이사 겸임에 따른 효율성 제고로 기업 회생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 기업으로 시장에 복귀하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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