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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경영권 트라우마' 지운다 오너 지배력 강화 '지주사 전환' 재도전, 인적분할 승부수

김선규 기자공개 2016-03-10 08:16:1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9일 2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안정을 되찾은 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과거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녹십자와 지속적인 경영권 분쟁 '후유증'으로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받은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은 9일 의약품사업을 하는 일동제약(가칭)과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일동홀딩스(가칭)로 분리하는 내용의 인적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또한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과 히알루론산 및 필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일동제약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6월 24일 임시주주총회에 분할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기업분할은 8월 1일 예정이다. 지난 2014년 1월 주요 주주들의 반대로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된 지 2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셈이다.

일동제약은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경영권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기업분할→지주사의 자회사 지분매수→주식스왑(현물출자)'를 통해 오너일가 지배력 확대 수순이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오너가→지주사→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틀이 완성된다.

과거 일동제약은 여러 차례 경영권 위협을 받았다. 지난 2009년 일동제약의 자회사 일동후디스의 지분 보유 문제를 두고 안희태 씨와 일동제약 오너일가가 충돌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13년 이후에는 일동제약 2대 주주인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윤원영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2013년 개인회사격인 씨엠제이씨를 통해 지분을 인수해 지배력을 강화했다. 당시 씨엠제이씨는 일동제약 주식 370만 주를 담보로 잡히고, 현대증권에서 자금을 마련해 종전 1.36%의 지분율을 8.34%로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지난해 녹십자가 일동제약 이사회 진출을 꾀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일동제약은 H&Q코리아와 손잡고 녹십자가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을 매입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결국 향후 또 발생할지 모를 경영권 이슈를 원천봉쇄 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임시주총에 분할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선 전체 주주의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H&Q 코리아가 지분율 2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분할과 지주사 전환 작업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따른 경영권 지분 확대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의약품 사업 안정성을 강화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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