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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로(Mylo)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운동을" [VC투자기업]수익성·편의성·확장성 갖춘 O2O 플랫폼..."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

신수아 기자공개 2016-03-15 09:02:4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욕의 투자은행을 다니던 한 청년은 어느 날 과도한 업무와 불규칙한 생활로 평소 즐겨왔던 운동이나 문화생활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렵게 알아봐 특정 피트니스 스튜디오의 수업을 끊어둬도 잘해야 한 달에 한 두 번 가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실시간으로 운동 정보를 제공하고 원할 때면 곳곳에 포진한 다양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견했다. 수요가 꽉 차지 않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예약하고 필라테스부터 헬스, GX(Group Exercise)까지 종목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을 즐길 수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그의 머리 속엔 대다수의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고된 일상에 묶여 사는 한국에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마일로(Mylo)'를 운영 중인 클래스타임 신은섭 대표(사진 가운데)의 이야기다.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20대의 잘나가던 IB뱅커는 한국행을 택했다. 그리곤 지체 없이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고액 연봉과 커리어를 과감히 포기할 만큼 그는 확신이 있었다.

신 대표는 "창업 대회도 나가보고 친구들과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도 하며 줄곧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을 키웠지만, 기존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는 창업을 현실화 시킬 수 없었다"며 "이것이 '기회'라는 확신과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나는 순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분명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일로_설립자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낸 과감한 '도전'

신 대표와 4명의 친구들이 설립한 클래스타임은 프리미엄급 스튜디오에서 '원하는 운동을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피트니스 기반의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마일로(Mylo)'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마일로는 요가·필라테스·크로스핏·클라이밍 등 종목별 전문성을 보유한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서울 시내와 수도권 일대에 분포한 파트너사를 자유롭게 옮겨 다니며 운동을 배울 수 있다. 마일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운동 종목만 해도 25가지가 넘는다.

그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불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며 "스스로 알아보고 등록할 시간조차 없고 정해진 시간에 한정된 동선 내에서 운동을 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마일로를 통하면 다양한 운동을 경험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며 "마일로는 무궁무진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소비자들은 특정 운동을 배우고 싶어도 어디에서 배울 수 있는지, 어떻게하면 가능할지 등 구체적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막상 배우기로 마음을 먹어도 각 스튜디오를 직접 방문해 등록·신청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여기에 고가의 가격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회당 적게는 몇 만원, 많게는 십 여 만 원에 이르는 비용은 소비자들이 선뜻 스튜디오를 찾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마일로는 이 같은 불편함을 일거에 해소했다. 마일로를 통하면 월 5만 원(한 스튜디오를 월간 최대 3회)에서 15만 원까지(무제한 이용 가능)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직장과 집 근처에서 다양한 운동을 수시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마일로에 프로그램을 공유한 전문 스튜디오도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다. 일반적인 피트니스 스튜디오는 한 수업당 평균 60%에서 70%만의 고정 이용객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이 꽉 차지 않을 경우 그 공백은 그저 '손실'로 남겨둬야 한다. 하지만 마일로를 통해서 이용자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게 된 스튜디오들은 기존 강의의 '공백'을 추가 수익으로 채울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강의에 대한 입소문은 마케팅 효과로 뒤따라온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비용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고 동시에 운동의 다양성과 편의성 모두를 누릴 수 있으며 스튜디오는 마케팅 효과와 추가 수익을 얻게 된다. 즉 마일로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의 필요를 만족시켜 준 셈이다.

하지만 스튜디오 관계자들을 설득하기가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신 대표는 "설립 멤버 모두가 직장 생활을 했던 터라 영업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할 때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대면하지 않고 무작정 전화로 설득하는 것 보다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설명할 때 보다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매일같이 스튜디오를 직접 찾아 다니며 마일로 설명하고 서비스의 이점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신 대표는 지승환 부대표와 함께 120여 개의 파트너 스튜디오를 직접 찾아다니며 계약을 맺었다. 하루에 수 십 킬로를 걷기 일쑤였다.

결국 사업을 얼마나 간절하게 이루고 싶으냐의 차이였다고 그는 말한다. 신 대표는 "저는 이 사업의 가능성을, 비전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며 "한 곳 한 곳 계약을 이어갈 때 마다 느꼈던 희열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한국에 들어와 처음 2개월간 영업을 하며 무려 15킬로그램이 빠졌다고 한다. 첫 영업일, 간절히 설득한 끝에 3곳의 계약을 결국 따내고야 말았던 의지는 마일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미래를 바라 본 '청사진... 무형의 조합이 빚어낸 '경쟁력'

마일로는 한국의 정서가 투영된 피트니스 서비스다. 업무 '중간'에 '혼자' 운동하는 데 익숙한 미국인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일종의 '커뮤니티'를 통해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는다.

신 대표는 "운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선 '소셜(social)' 기능을 접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일로 데이(MYLO Day), 마일로 커뮤니티 이벤트(MYLO Community Event)등 정기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제공해 소속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예약 시스템에서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가족·친구, 또한 플랫폼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발전시켜 참여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사용자간 채팅은 물론, 댓글 기능, 페이지 기능 등 소셜네트워크(SNS)로서의 기능도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마일로는 브랜드사와 제휴를 통해 부가적인 멤버십 혜택도 제공한다. 마일로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갖가지 혜택을 구현해 소속감을 높이고 있다.

신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마일로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며 "운동 이외에 회원들이 원하는 다양한 강의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선 이미지와 브랜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처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마일로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설립 초기 부터 디자인을 담당할 공동 설립자를 영입했다.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아 있는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라고 생각한 그의 과감한 결단이었다.

그는 "'왜' 이용자들과 파트너사들이 마일로와 함께 하고 싶은지 이유를 제공해주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며 "출발한지 얼마 안된 서비스지만 명확한 브랜드가 갖고 있는 힘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형의 조합들이 모여서 곧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는 의미다.

사소한 차이로 경쟁력이 갈리는 치열한 O2O 시장에서 마일로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열정이 넘치는 스타트업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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