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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홀딩스, 凡 옐로그룹 '백기사 등극' 옐로모바일 이어 옐로금융그룹에도 투자..."전략적 투자로 입지 강화"

신수아 기자/ 이승연 기자공개 2016-03-15 06:28: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가 옐로모바일에 이어 옐로금융그룹을 지원 사격한다. 약 85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옐로모바일과 옐로금융그룹에 투입한 SBI홀딩스는 기업공개(IPO) 지연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옐로모바일이나 성장을 위한 자본이 늘 필요한 옐로금융그룹의 '백기사'로 등극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홀딩스는 이르면 3월 중 약 2500만 달러(한화로 300억 원)의 자금을 옐로금융그룹에 투자한다. 구체적인 투자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환사채(CB)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통한 투자가 유력시 되고 있다.

SBI홀딩스는 지난 2월 옐로금융그룹 관계사 옐로모바일에 3000만 달러(한화 363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작년 말에는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약 2000만 달러(한화 250억 원) 규모의 구주 일부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투자가 마무리 되면 SBI홀딩스는 범(凡) 옐로그룹에 약 85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투자업계(IB) 관계자는 "SBI홀딩스가 옐로모바일과 최초로 전략적인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 옐로모바일 뿐 아니라 관계사 투자도 이미 계획했다"며 "지난해 옐로모바일의 투자 유치가 지연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던 상황에서 일종의 전략적투자자(SI)로 등장한 SBI홀딩스가 백기사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의 DNA...'주식 스왑' 등장

이번 투자에 있어 주목할 점은 SBI홀딩스가 자회사인 SBI저축은행과 옐로금융그룹의 주식 일부를 스왑(Swap)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는 투자 이상의 의미로 일종의 공생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BI저축은행과 옐로금융그룹의 지분 스왑으로 SBI저축은행은 핀테크에 강점을 가진 옐로금융그룹의 다양한 IT솔루션을 금융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 옐로금융그룹은 수신 기능과 오프라인 영업망을 보유한 SBI저축은행을 파트너로 맞으며 온라인 전용 채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주식 스왑은 옐로모바일이 거대 벤처 연합으로 성장해 온 핵심 기법이다. 옐로모바일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스타트업을 주식스왑 형태로 M&A해 왔다. 피인수기업은 별도의 독립적이고 개성있는 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지주사격인 옐로모바일과 지분 관계로 묶여 하나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가 수 조원 대로 상승하면서 기업규모가 작은 창업벤처기업과 주식스왑형태의 M&A를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하지만 설립 2년 차에 접어든 옐로금융그룹은 수익 구조나 규모가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 특히 사업 초기 현금 출자 방식을 고집했으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옐로모바일처럼 주식교환 방식의 투자를 확대하겠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핀테크에 국한된 옐로금융그룹 사업 구조가 '제도권' 금융을 통해 성장의 물꼬를 틔울 수 있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송금·결제, P2P 대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아직 금융 규제로 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부터 온라인 금융, 투자회사 등 다각화된 금융 계열사를 갖춘 SBI홀딩스와 '맞손'은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日 SBI홀딩스, 韓 온라인 금융 시장 노려

SBI홀딩스에게도 '윈-윈' 전략이다. SBI홀딩스는 국내에서 가장 '핫'한 핀테크 업체 옐로금융그룹을 자회사인 SBI저축은행과 밀접하게 교류시킴으로써 국내 온·오프라인 금융 시장 접근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SBI홀딩스는 그동안 SBI저축은행을 통해 국내 온라인 금융 시장 진출을 틈틈이 노려왔다. SBI홀딩스의 경우 일본에서 온라인 관련 사업으로 성장해온 데다 지난 2007년 설립한 'SBI스미신넷뱅크'를 비교적 빨리 일본 최대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키운 만큼 사업적 자신감도 크다.

SBI홀딩스가 수많은 국내 핀테크 기업 중 유독 옐로금융그룹과 교류를 맺으려고 하는 이유는 옐로금융그룹이 가진 다양성이다. 엘로금융그룹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로보어드바이저, P2P대출, 온라인 전당포 사업 등 여러 종류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SBI저축은행으로선 옐로금융그룹의 영업력 및 기술력을 통해 보다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모기업의 영향을 받아 모든 금융 서비스를 온라인화 하는 '온라인 은행화'를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과 옐로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온라인 금융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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