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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더페이스샵, 쫓는 이니스프리 점유율 격차 '1.37%P' 좁혀져, '제주' 내세운 자연주의 전략 통해

길진홍 기자공개 2016-03-23 08:26:3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원브랜드숍(단일브랜드) 업계 양대 산맥인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해외 시장 선전을 기반으로 원브랜드숍 외형이 크게 불어난 가운데 '제주'와 '자연주의'를 내세운 이니스프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더페 이니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원브랜드숍 7대 브랜드의 작년 매출액은 2조 69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36% 늘어난 수치다. 메르스 사태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할인 일수가 줄고, 신제품 출시에 이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판매 호조도 매출 증대를 거들었다.

업체별로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 시장 점유율이 45%에 달했다. 에이블씨앤씨 15.13%, 잇츠스킨 11.48%, 네이처리퍼블릭 10.38% 등도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에뛰드와 토니모리는 각각 9.56%와 8.16%의 점유율을 보였다. 최근 수년간 매장수가 줄고 있는 에뛰드와 에이블씨엔씨 등 2곳을 제외하고 모두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페이스 생건 매출

특히 업계 1, 2위인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점유율 격차 감소가 눈에 띈다. 더페이스샵의 작년 매출액은 6291억 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이 23.3%로 2014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뒤를 쫓고 있는 이니스프리의 경우 매출액이 5921억 원으로 같은 기간 29.6%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이 18.35%에서 21.96%로 확대됐다. 더페이스샵과 점유율 격차는 6.16%포인트에서 1.37%포인트로 감소했다. 매출액 격차가 370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 양사간 매출액 차이는 2144억 원에 달했으나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이 같은 점유율 변화는 제주를 내세운 이니스프리의 전략이 먹혀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도 청정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등 제주를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제주의 청정한 이미지가 중국인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크게 불어났다.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마케팅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국내와 해외 30여 개국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이니스프리의 성장율에 미치지 못했다.

페이스 생건 점유율
<자료: 각 업체(연결 기준). 네이처리퍼블릭 2015년 매출은 추정치 적용>

시장 점유율 격차 해소와 더불어 매장수 격차도 좁혀진 것으로 추산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더페이스샵은 1181개(가맹점 573곳, 직영점 608곳), 이니스프리는 901곳(가맹점 582곳, 319곳)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최근 이니스프리 공격적 투자를 감안하면 매장수 격차가 100곳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후발 주자 가운데서는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잇츠스킨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3096억 원에 달했다. 2013년 매출액이 불과 524억 원에 그쳤으나 간판 제품인 달팽이 크림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에뛰드의 경우 점유율이 16.42%에서 9.56%로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업계는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에뛰드 점유율 하락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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