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채권형랩 강자의 몰락 [증권사 일임업무 분석] 정부기금 불법거래로 기관자금 대거 이탈…"복구 어려울 것"
김현동 기자공개 2016-03-28 09:38: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4일 09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형랩의 강자였던 현대증권이 몰락했다. 공공기관 자금을 불법으로 운용하다 적발되면서 기관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탓이다.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투자일임계약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3조 1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0억 원 감소했다. 2013년 말과 비교하면 8조 3900억 원이 빠져 나갔다(아래 '현대증권 일임계약 순자산총액'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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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의 일임수탁고 급감은 기관 투자가의 이탈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연기금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대우증권과 함께 채권형랩의 강자로 큰 현대증권에게 연기금은 성장 동력이었다. 전체 투자일임재산의 60~70%가 연기금에서 끌어온 자금이다. 그런데 2013년 말 8조 4400억 원에 달하던 연기금 자금은 지난해 말 74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연기금을 시작으로 금융투자업자, 보험사, 종금사 등의 자금도 줄줄이 빠졌다. 성장동력이 사라지면서 일임재산 수탁고 순위는 2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그나마 꾸준히 유입된 개인자금이 아니었다면, 이마저도 위태로왔을 것이다(아래 '현대증권 투자일임재산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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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의 불법 자전거래가 기관자금 이탈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2008~2013년 우정사업본부와 복권기금 등 정부 기금 30조원을 랩어카운트와 신탁형태로 맡아 운용하면서 자전거래를 다수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불법 거래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관들이 자금을 빼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운용인력 조직도 와해됐다"면서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에서 수익률을 사전에 약정하는 불법거래를 저질렀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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