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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와 '티볼리'에 거는 기대 [thebell note]

김창경 기자공개 2016-03-25 08:30:2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4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아차는 새로 출시한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니로(NIRO)'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는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렸다. 서울에서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기아차가 내놓은 첫 소형 SUV라는 사실이 많은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박영식 소형PM센터 이사, 민창식 기아디자인센터 팀장 등 각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임원들이 차례로 나와 니로의 장점, 차별성 등을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보원 국내영업본부 이사의 발표였다. 서 이사는 경쟁차와 비교해 가며 니로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공식적인 발표 자료에 경쟁차는 모델 A, B, C로 표시돼있었지만 서 이사는 순서대로 쌍용차의 티볼리 LX, 르노삼성의 QM3 LE, 한국GM의 트랙스 LT라고 밝혔다. 특히 티볼리는 발표 내내 니로의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언급됐다.

현대기아차가 공식석상에서 경쟁차를 국산 차량으로 선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월 기준 현대기아차의 국내 점유율은 현대차 40.4%, 기아차 31.2% 등 70%를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점유율을 기반으로 해외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경쟁차를 해외 브랜드에서 찾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올해 초 신차를 발표한 현대차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차는 처음 개발한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IONIQ)'을 소개하며 경쟁차를 도요타 프리우스로 꼽았다. 프리우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 중 하나다.

그만큼 기아차는 티볼리가 내고 있는 성과를 의식하고 있는듯하다. 쌍용차는 2015년 1월 소형 SUV 티볼리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 판매 대수는 지속해서 확대됐다. 2015년 티볼리는 국내에서만 4만 5021대가 판매됐다. 적어도 서울 안에서는 티볼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QM3와 트랙스의 판매 대수는 각각 2만 4560대, 1만 2727대에 그쳤다. 현재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다.

니로는 소형 SUV 시장의 후발 주자다.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티볼리를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소형 SUV 시장은 확장기에 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12년 719만 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은 오는 2018년 1097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시장 진입 초기에는 치열한 경쟁을 통한 기술력 확보와 시장 규모 확대가 필수적이다. 기아차가 경쟁차로 국산차 티볼리를 선정한 것이 반가운 이유다. 니로와 티볼리 모두 아직 해외 진출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소형 SUV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 국내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발전한 두 차량이 훗날 한국을 넘어 해외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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