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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날개짓' 쌍용차, '티볼리효과' 빛 봤다 [Company Watch]작년 4분기 역대 최대 이익, 최악 수출 환경 불구 선방

박창현 기자공개 2016-02-26 08:27:2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신차 티볼리를 등에 업고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신차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질적인 영업 흑자 사업 구조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작년 4분기에는 2011년 마힌드라그룹 편입 이후 최대 실적도 달성했다. 올해도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극적인 실적 개선 추이를 보였다. 4년 만에 신형 SUV 티볼리를 내놨지만 신흥국 환율 급락 여파로 수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상반기에 환율 변동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쌍용차도 직격탄을 맞았다.

쌍용차

대표적으로 수출 텃밭인 러시아에서 단 한 대의 차량도 팔지 못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쌍용차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2014년에만 하더라도 러시아와 동유럽이 전체 수출 실적의 반 이상을 책임졌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동유럽 수출길이 막혔다. 1루블 당 30원 안팎 대에서 형성됐던 환율은 1년 만에 20원 아래로 떨어졌다. 루블화 가치가 원화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사업 구조가 만들어지자 동유럽 수출을 사실상 포기했다. 그 여파로 쌍용차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7.6% 줄어든 1조 5959억 원에 그쳤다. 영업적자액도 165억 원에서 541억 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3분기 들어서는 수출선 다변화와 내수 공략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실적도 안정세를 보였다. 3분기부터 전년대비 매출이 늘더니 4분기에는 14.7%의 신장세를 보였다. 수익성은 더 극적으로 개선됐다. 쌍용차는 4분기 2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마힌드라그룹 편입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수출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에 방점을 찍고 수익성 맞춤 판매 전략을 펼치는 것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쌍용차는 4분기에 내수 3만 421대, 수출 1만 469대(CKD 포함) 등 총 4만 890대를 판매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5%(6090대) 증가한 수치다. 수출량은 31.5%(4809대)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량이 56%(1만 899대)나 늘어났다.

티볼리는 쌍용차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이다.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면서 6만 3693대(내수 4만 5021대, 수출 1만 8672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소형 SUV 시장에서 55%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쌍용차 임직원들의 원가 절감 노력 역시 수익성 개선을 이끌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쌍용차는 작년 매출 원가율을 85.6%에서 83%로 2.6%포인트 낮췄다. 매출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판매관리비율도 18.3%에서 14.7%로 대폭 개선됐다. 수익성 구조가 개선되면서 결과적으로 순익분기점 대수도 대폭 줄었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작년 하반기 7만 4964대를 팔아 18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수출선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쌍용차는 러시아 대신 서유럽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서유럽은 수출 물량의 49%를 책임지면서 동유럽을 제치고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남미시장 판매 비중 역시 17%에서 22%로 늘어났다.

쌍용차는 다음 달 출시되는 티볼리 롱바디 모델(티볼리 에어)을 필두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당장 내수 시장에서 신차 출시를 통해 늘어나는 SUV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수출 시장에서는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서유럽과 신규 시장인 이란, 페루를 중심으로 판매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우호적 대외 변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모델 변경 영향으로 온전히 흑자를 내기는 어렵고, 하반기부터 다시 신차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올해도 해외 수출보다는 내수 확대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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