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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주식담보 180억 차입 증권금융·전북·하나은행 등에서 조달, 차입금상환·운영자금 목적

김선규 기자공개 2016-04-05 08:11:4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이 보유 중인 일양약품 지분 일부를 은행 등에 담보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양약품의 차입금 상환과 단기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주식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융통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일양약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지난해 정도언 회장의 주식과 자사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권으로부터 18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정 회장의 주식으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110억 원의 자금을 대출 받았고, 자사주를 활용해 전북은행과 하나은행으로부터 7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일양약품은 보유 중인 건물 , 공장 부지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을 총동원해 금융권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조달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17억 원의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1270억 원의 자금을 융통했다. 일양약품의 유형자산(1908억원) 중 74%를 담보로 제공한 셈이다. 사실상 담보가치가 인정되는 자산의 대부분이 묶여 있어 추가 담보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가운데 운영자금 및 단기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최대주주 주식 및 자사주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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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주식의 경우 담보가치 평가가 비교적 수월해 자금을 신속하게 융통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주식담보대출은 유동성이 급한 대주주 및 기업에게 중요한 현금 마련 창구가 된다. 주식담보대출은 평균적으로 5~7% 금리 수준에 담보인정비율은 60~70% 사이다.

하지만 주식담보대출은 해당 기업의 근본적인 재무상태 등에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재무구조가 양호한 기업의 경우 굳이 경영권과 직결돼 있는 최대주주 지분 및 자사주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환 여부와 주가에 따라 담보 주식이 시장에 쏟아질 우려가 있어 소액주주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실제 일양약품은 재무건전성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장기간 이어진 금융비용과 예전 같지 않은 현금창출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4년 발행된 전환사채 대부분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숨통이 트인 듯 보였지만, 과도한 차입금과 금융비용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영업손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자비용 탓에 순익은 전년에 이어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갔다. 이자보상배율은 여전히 1배 미만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입금을 줄이는 것 자체는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이자 갚기에 급급해 현금 창출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차입금 규모는 부담스러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단기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단기성 차입 비중이 2014년 33%에서 지난해 82%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현금성자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유동성 우려 및 자금운용 압박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 자금운용이 예상치 못하게 꼬이게 되면 만기 때 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양약품은 현금창출력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금융비용 부담이 높고 자체적인 재무역량이 크게 떨어져 있다"며 "또한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을 모두 활용한 탓에 유사시 신용도 및 재무여력을 보강할 수 있는 재무적 버퍼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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