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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그룹 리스크 극복할까 수익·재무실적 회복기미...하이트진로홀딩스 등 직간접 지원가능성 상존

김시목 기자공개 2016-04-07 14:35:1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A0)가 1년여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소주값 인상, 맥주부문 판매량 개선으로 지난해 하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은 호재로 평가된다. 하향세가 뚜렷하던 재무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투자자 확보에 긍정적 대목으로 꼽힌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맥주부문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등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은 탓이다. 더 큰 문제는 하이트진로홀딩스를 비롯 그룹 전반에 확대된 차입금이 하이트진로의 재무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는 대목이다.

◇ 3년물 1000억 조달…수익성 등 재무실적 회복세

하이트진로는 이달 중순 1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 구성이 유력하다. 현재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을 선정하고 희망 금리밴드 등 공모구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사로 총 8곳을 선정했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소주시장 내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적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최대 주류업체로 성장해왔다. 매출의 47%를 차지하는 맥주사업 역시 여전히 시장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영업기반이 안정적이란 평가다. 실제 CAPEX 및 이자비용을 자체 창출자금으로 충당해왔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는 등 주춤한 실적을 올렸다. 주력 부문인 맥주사업의 점유율 하락과 판촉비 부담에 시달리며 수익성과 재무실적이 모두 악화되는 등 위기감이 감돌았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 역시 차례로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노치 강등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제품 출시효과와 판매비 절감으로 대폭 개선된 영업이익을 올리며 회복기미를 나타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 6632억 원, 영업이익 128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 가량 늘어났다. EBITDA 역시 2684억 원을 기록, 13% 신장했다.

개선된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은 재무 커버리지 지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총차입금 규모가 지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1조 1045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EBITDA/이자비용(6.2배)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총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4.1배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 그룹사 전반 차입금 확대 추세 '리스크'

하지만 하이트진로그룹 전반에 확대된 재무부담은 하이트진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양상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8168억 원에 달한다. 매출액과 EBITDA가 각각 400억 원대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 총차입금/EBITDA는 20여 배에 달한다.

하이트진로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열 총자산의 82%, 매출의 86%, EBITDA의 90%다. 모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를 포함, 계열 전반에 대한 실질적 지원부담이 큰 상황인 셈이다. 과거 이익창출력 감소에도 불구 잉여현금 대부분을 모회사에 대한 배당으로 지출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지난 수년간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된 하이트진로홀딩스를 향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밖에 없는 유일한 계열사"라며 "과거 하이트진로의 수익창출력 저하와 맞물려 계열 전반의 재무융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하이트진로그룹은 유휴자산 매각 및 자회사 IPO 등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청담동과 서초동에 있는 총 1400억 원대 유휴 부동산을 동시 매각했다.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을 창해에탄올에 넘기기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달 사모사채 발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에 나선 적이 있지만 기관 반응이 싸늘한 탓에 발행 규모를 대폭 줄인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등급 전망에 비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공모보다는 사모방식으로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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