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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건설, 재무·신용 반등...잠재리스크 '여전' 미분양 가능성 확대·계열사 차입부담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6-04-12 09:42:3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8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힐데스하임'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원건설이 실적·신용도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해 수주잔고 급증과 주택분양 호조로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제고된 점이 신용등급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열 건설사 전반의 재무부담이 다소 회복된 점도 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게 했다.

다만 주택사업 진출로 인한 미분양 가능성 확대, 계열 전반의 차입금 부담 등은 원건설의 잠재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투기 중에서도 낮은 수준인 B+에 신용등급이 머물러 있는 이유다. 당장 연 매출의 두 배에 달하는 4000억 원 규모 세종 사업장 등의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대규모 비용지출이 불가피한 셈이다.

◇ 신규 주택사업 호조, 사업·재무 안정성 제고

원건설은 지난 1984년 원건축사사무소로 설립돼 설계·감리 위주의 사업을 전개했다. 2005년 이후 건축사사무소를 분리, 종합건설업을 주력으로 해오고 있다. 사업지역 역시 토목공사를 위주로 기반을 확충해 현재 전국으로 확대됐다. 2013년부터는 주택개발사업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원건설

최근 원건설은 P-CBO 편입용 사채를 발행하며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한 노치 상승한 신용등급(B+)을 받았다. 원건설의 신용도 상승은 지난해 향상된 사업·재무안정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사업 성과는 수주 잔고 급증과 주요 주택 분양률 제고에 힘입어 두드러졌다. 또 원건설을 포함해 계열 전반의 차입금과 부채비율 감소를 감안하면 과거 대비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수주부진에 시달렸던 원건설은 올해 1분기 2500억 원 규모 해외 공사 확보를 비롯 관급공사 수주 확대 등으로 잔고가 증가했다. 또 민간주택사업 확대 속에 주요 사업장에서 양호한 분양실적을 기록(원주 100%, 대구 100%, 양산 100% 등)하면서 위축된 외형도 회복세를 보였다.

차입금 규모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2월 1400억 원에 달하던 차입금도 올 들어 축소됐다. 원주와 대구 사업장의 입주 완료로 기투입자금이 회수되면서 올해 2월 말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계열 전체의 차입 부담도 2296억 원에서 1569억 원으로 감소, 재무부담도 줄었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수주잔고와 진행 중인 주택사업의 분양실적 등을 감안할 때 현 등급과 등급전망이 적정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2015년 말 매출액 대비 0.8배(2015년 말 수주잔고 및 2015년 매출액 기준)에 불과하 던 수주잔고가 2배로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 잠재 리스크 가중…계열 전반 차입금 부담 '여전'

하지만 원건설이 주택사업 등 신규 개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탓에 잠재 리스크는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경우 영업자산 부실화 등으로 현금흐름 및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원건설의 사업실적 부진은 개발사업 관련 자금소요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신규로 수주한 이라크 사업의 경우 내전이 종결되지 않은 국가 상황을 감안할 때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원건설을 비롯 계열 전반의 합산 차입금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외형 대비 과중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계열 내 주체회사로서의 위상을 감안할 때 계열 재무위험이 원건설의 재무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2016년 세종, 진천에서 사업규모 약 4000억 원의 자체 분양사업 진행이 예정돼 있어 초기 토지확보를 위한 7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개발사업 관련 차입부담 등으로 인해 당분간 계열의 재무안정성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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