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큰손' 기관투자가, 운용사 손익구조 좌우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 총론] ②운용사, 기관자금 의존도 심화될 듯..공모펀드 시장 위축

박상희 기자공개 2016-04-19 09:46:1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관투자가가 자산운용사 등에 맡긴 투자일임 계약 규모는 약 400조 원으로 공사모펀드를 합한 설정액(455억 원)과 거의 맞먹는다. 지금 추세로라면 조만간 공사모펀드 설정액을 뛰어넘을 기세다. 그만큼 국내 자본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약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위세가 거침이 없다.

공사모를 분리해서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파이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모펀드 시장의 8할은 기관투자가 몫이다. 사모펀드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에 나서는 플레이어는 증가하고 있다. 수익률에 목마른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 발(發) 사모펀드 '빅뱅(대폭발)'이 예고되고 있다.

◇ 기관투자가, 투자일임 이어 사모펀드 시장도 접수

11일 금융투자협회의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투자일임 계약 규모는 지난 2011년 230조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396조 원으로 증가했다. 5년 새 규모가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500조 원에 육박하는 연기금 규모는 향후 20년 동안 2500억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투자일임 계약규모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시장도 비슷하다. 사모펀드 설정액 규모는 최근 5년 간 108조 원에서 199조 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앞으로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이 용이해져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만 투자자문사에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곳이 4곳이나 됐다.

투자일임 및 공사모펀드
*출처: 금융투자협회

저금리·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헤지펀드를 비롯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니즈도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처음으로 헤지펀드에 1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이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작년 말 기준 500조원을 넘어선 전체 운용자산의 약 0.2%에 해당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최소 투자 금액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기관 대비 개인투자자 투자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PB센터 등에서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설정하는 사모펀드의 경우도 규모가 몇 십억 원에서 몇 백억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모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의 대부분이 기관자금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운용사, 기관자금 의존도 심화될 듯..공모펀드 위축 목소리도

사모펀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공모펀드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를 찾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증가 추세인 것과 달리 공모펀드 시장은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특히 운용보수가 높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5년 간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2배 성장한 것과 달리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거의 정체 상태다. 2011년 말 169조 원이던 공모펀드 설정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13조 원으로 44조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머니마켓펀드(MMF)와 상장지수펀드(ETF)로만 돈이 몰렸을 뿐 주식형펀드 등에서는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갔다.

공모펀드를 찾는 투자자 발길이 뜸해지면서 운용사들의 투자일임과 사모펀드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펀드의 경우 자금이 일정 수준 모여야 운용이 수월하고,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인데 최근에는 대형펀드로 키우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추세로라면 운용규모가1000억 원을 넘겨야 대형펀드로, 1조 원 이상이면 공룡펀드로 분류되는데 이런 경우는 몇몇 스타펀드에 한정된다. 반면 기관의 경우 한 번 자금을 맡길 때마다 적게는 몇 천 억 원, 많게는 조 단위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탁고 증가 및 수수료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식형펀드 운용보수가 평균 50bp정도고 기관 자금은 보수가 평균 30b수준, 혹은 그 아래로 내려갈 때도 있다"면서 "보수율로만 따지면 공모펀드가 훨씬 낫지만 몇 천억 원 이상되는 펀드로 키우기가 쉽지 않은 반면 기관자금은 한꺼번에 몇 천억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기관 자금에 목을 메는 운용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