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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에셋 라이트' 모델 먹힐까 리스크 회피 측면 우세 관측도

권일운 기자공개 2016-04-19 09:01:4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를 일컫는 'O2O' 서비스가 화두로 떠오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외부 전략적투자자(SI)와의 지분 제휴를 통한 역량 강화를 모색하는 티켓몬스터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때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쿠팡이 자체 물류 인프라 구축으로 앞서나가는 모양새지만, 티켓몬스터의 전략이 리스크 회피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4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7500만 달러(약 9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비슷한 시기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배송 무문 확장을 위해 투자 받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에 비해서는 보잘것 없어 보이는 금액이다.

하지만 티켓몬스터는 당시 직접 유형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기보다는 다양한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구축, 배송과 결제 등 전자상거래 전후방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접 보유 자산을 최소화하는 '에셋 라이트(Asset-light)' 모델을 택한 것이다.

반면 쿠팡은 물류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렸다. 집집마다 직접 배송 가능한 차량을 도입하고, 물류 센터를 잇따라 개설했다. 덕분에 가장 빠르고 편한 전자상거래라는 인식을 심는 데는 성공했다. 문제는 인프라가 늘어날수록 이들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었다.

현재까지의 실적만 놓고 본다면 쿠팡의 성과가 티켓몬스터를 압도한다는 것이 전자상거래 업계 전반의 평가다. 하지만 누적되는 손실 규모를 감안할 때 쿠팡이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행보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실제로 쿠팡은 물류 투자와 동시에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과의 가격 경쟁까지 펼쳐야 하는 녹록치 않은 국면에 진입해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물류 센터를 짓고, 배송 트럭을 사는데 수천 억 원은 족히 들 것"이라며 "이용자 수와 거래액이 늘어날수록 인프라 유지보수비와 물류 서비스에 투입한 인력들에 대한 인건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과연 어느정도 수준의 이익을 내야 이런 사업 모델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지금으로서는 확신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어찌됐건 승자 독식 구도가 예상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쿠팡의 승승장구를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는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말부터 신규 자본 유치에 나섰다. 경쟁사에 비해서는 몸집을 가볍게 가져간다는 기조 자체는 변하지는 않았지만, 고객 저변 확장을 위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용 실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체결한 NHN엔터테인먼트와의 투자 계약 역시 이같은 큰 그림을 따른 결과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의 사용자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고, 오래 전부터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합작을 모색했다. 투자금과 동시에 전략을 공유할 파트너가 필요했던 티켓몬스터는 NHN엔터테인먼트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티켓몬스터는 굳이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선별해 접촉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급적 기술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시너지가 날 만한 곳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티켓몬스터는 SI로부터 직접 투자를 유치하거나 FI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과 다양한 방식의 제휴를 모색하는 전략을 택한 것 같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곳에 '몰빵'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다고 느낄 수 있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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