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이달 20일부터 아파트관리비 결제사업에 뛰어든다. 결제대행업체와 제휴를 맺는 타사와 달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직접 제휴를 맺는 형태다.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아파트 LED 금융서비스 등 관리사무소 영업경험을 활용해 납부내역도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지난 7일 신고한 '아파트관리비의 신용카드 결제를 위한 전자고지결제업' 부수업무 등록이 최근 마무리 됐다. 사업은 오는 20일부터 정식 개시할 예정이다.
아파트관리비 카드납부 서비스는 신한·롯데카드가 이미 하고 있지만 삼성카드가 준비하는 사업은 좀 다른 형태다. 신한·롯데카드가 전자결제전문업체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 제휴를 맺고 아파트관리비 자동납부 서비스에 참여하는 방식이라면 삼성카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직접 제휴를 맺고 영업하는 형태다. 관리비 납부고지를 직접 통보하고 자동결제 대행을 할 수 있는 전자고지결제업 등록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전자결제업체와의 제휴 없이 관리비 고지서를 직접 아파트 주민들에게 보내고 삼성카드를 통해 자동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며 "관리비 내역을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아파트관리비 전자고지결제업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카드사에 사업을 허용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앞서 작년 4월 다른 카드사들이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허가를 받았으나 사업추진이 녹록치 않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상대로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하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이지스엔터프라이즈가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신한·롯데카드가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 제휴하는 형태로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이미 아파트 LED(발광다이오드) 금융서비스를 하고 있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상대로 한 영업이 익숙한 편이다. LED 금융서비스는 아파트나 주택 등에 설치된 노후전등을 LED로 바꿀 때 삼성카드가 교체비용을 대출해주는 것이다. 아파트 측은 LED로 교체한 이후 절감된 전기료 등으로 삼성카드에 상환하면 된다.
카드사의 아파트관리비 사업은 지난 2013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공공요금 카드수수료율 인상이 가능해 지면서 잠시 중단된 적이 있다. 카드사들이 아파트관리비에 대해 2% 가량의 수수료를 물리기로 하자 이지스엔터프라이즈가 반발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카드 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인하돼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자 부수사업 확대 차원에서 아파트관리비 결제사업이 다시 부각됐다. 때마침 금융당국도 규제완화 분위기를 타고 카드사에 전자고지결제업을 허용해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행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아파트관리비 결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하면 수익성은 기대할 수 없다"며 "다만 매달 공과금 등 고정된 금액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이 사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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