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자본확충용 최대 4000억 영구채 찍는다 연기금·보험사 비롯 증권사 유동화 수요모집 중...주관사 NH·KB證
김시목 기자공개 2016-04-18 09:18:2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5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대규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 조치로 풀이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30년 만기 4000억 원 안팎의 원화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처리했다. 현재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최종 의사결정을 위한 내부 심의 프로세스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다.
이마트와 주관사단은 지난해 발행에 성공한 SK E&S 영구채와 유사한 구조를 제시할 전망이다. 실질 만기는 5년 수준으로, 5년 후 콜옵션을 이마트가 갖게 된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에게 이자를 일정 수준 얹어서 주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일부 연기금, 보험사 등 저금리 기조속에 장기물 수요가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또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유동화 물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마트 영구채는 AA+의 높은 신용도를 보유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마트의 국내외 신용등급은 대조적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초우량 신용등급 AA+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 업체 중에서 시장지위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단시간 내에 평가 방향성에 큰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반영됐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11년 A3 등급 이후 올해 2월 두 단계 하락한 Baa2로 평가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 등 영업 환경이 불리해지고 있고 투자 규모를 늘리는 과정에서 차입금지표가 악화된 점 등을 주요 평정 배경으로 꼽혔다.
국내외 시각차이는 이마트가 달러가 아닌 원화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신세계와 같이 달러 영구채 보증에 나설 은행을 구하기 쉽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끼쳤다. 투자자 모집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 신세계와는 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503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 5830억 원에서 약 792억 원(13.6%)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13조 6399억원으로 직전년 13조 1536억원보다 4863억원(3.7%) 증가했다. 판관비나 감가상각비 등에 대한 비용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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