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EB하나은행, 전국 지점 부동산 감정평가 '왜' 구조조정 신호탄?… 을지로 본관·별관, 연수원 매각

고설봉 기자공개 2016-04-21 08:33:0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전국에 보유중인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감정평가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 을지로 별관과 지방 연수원 등 보유 부동산을 매각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영업점들에 대한 감정평가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19일 감정평가 업계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경일감정평가법인을 통해 전국 지점 및 출장소(이하 영업점) 등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감정평가에 돌입했다. 그 중에서도 KEB하나은행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이 주요 감정평가 대상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합병을 마무리 짓자마자 주요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감정평가에 나섰다. 감정평가 업계에서는 감정평가 자체가 토지 등의 경제적 가치를 가액(價額)으로 표시하는 것인 만큼 KEB하나은행이 향후 부동산 자산 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이미 KEB하나은행은 서울 을지로에 신축 중인 본관을 매각한 후 재 임대 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를 앞세운 부동산 펀드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인근 을지로 별관 사옥도 매각이 진행 중이다.

지방에 산재해 있는 부동산 자산도 매각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전북 익산 합숙소와 경남 마산 합숙소 매각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옛 하나은행 하나빌 연수원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감정평가를 통해 부동산을 가액하고 본격 매각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KEB하나은행이 각종 보유 부동산 자산 처분에 나서는 것은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전국 지점 및 출장소까지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순 자산 유동화를 넘어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통합되면서 영업점 수가 대거 증가했다. 단순 합산 결과 지점과 출장소 수가 946개로 늘었다. 통합 후 KEB하나은행은 영업권이 겹치는 지점을 정리하고, 일부 지점은 출장소로 전환하는 등 영업점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 결과 2015년 12월 말 기준 KEB하나은행은 지점 853개, 출장소 81개 등 총 934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영업점의 증가는 최근 금융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점 통폐합 및 축소에 역행하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이 본격적인 지점 통폐합 및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은행들이 과도한 비용 발생에 따른 부담과 효율성을 이유로 점포를 통폐합 하거나, 커피전문점 등과 한 공간을 나눠 쓰는 식으로 영업점 수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영업점을 1층에서 2층으로 대거 옮기며 임대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었는 데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라며 "영업점 규모를 줄이고, 각종 프렌차이즈들과 공간을 나눠쓰는 방안을 검토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집합건물에 구분등기로 자가 보유한 부동산의 경우 매각을 의뢰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