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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리스크관리·수익제고 '절묘한 줄타기' [FY2015 경영실태평가]⑫리스크 지표 안정권 유지 전제 투자수익 극대화 전략

안영훈 기자공개 2016-04-20 10:53:1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리스크와 수익 관리 부문에서 절묘한 줄타기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중장기 리스크 관리와 운용자산이익률 제고 모두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둘을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황금비율을 찾고 있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이 경영환경 악화 극복의 해법으로 내놓은 '자산운용 투자수익 극대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014년 신년사에서 "저성장 기조에 따라 매출과 손해율 관리 부문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손익 개선을 위해서는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수익 극대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벨의 2015년 리스크 기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현대해상은 9개 평가 항목 중 운용자산이익률 항목에서만 취약평가를 기록했다. 취약평가 제로엔 실패했지만 4대 대형 손보사(삼성, 현대, 동부, KB) 중에선 동부화재와 함께 가장 양호한 성적표다. 취약 판정을 받은 현대해상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63%로, 업계 평균 운용자산이익률 3.77% 대비 14bp 낮을 뿐이다.

현대

최근 장기보험 손해율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지만 현대해상이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과거부터 이어온 리스크 관리 정책의 힘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1년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제도) 본격 도입 이전부터 요구자본(required capital), 즉 리스크량 최소화에 주력해 왔다. 외부 환경 악화에 대비해 자본적정성 방어 전략을 펼쳐 온 것이다.

RAAS 평가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잘 드러난다. 현대해상의 2015년 보험가격리스크비율은 19%로 전년 대비 소폭 악화됐지만 여전히 업계 상위권 수준이다.

2014년 RAAS 평가에서 삼성화재와 함께 업계 공동 1위를 기록했던 준비금리스크비율은 18.2%로 개선됐지만 1위 자리는 삼성화재에 내줘야 했다. 단 여전히 현대해상은 삼성화재와 함께 준비금리스크비율 10%대 손보사로 꼽힌다.

장기손해보험 비중 확대로 관리 중요성이 매년 커지고 있는 금리리스크 부문 핵심 지표인 금리리스크비율에서 현대해상은 2.48%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금리리스크비율은 듀레이션 갭 방식과 최저금리위험액 산출 방식 중 최저금리위험액 산출 방식을 따르고 있다.

최저금리위험액 산출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현대해상은 내부적으로 듀레이션 갭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듀레이션 갭이 벌어져 산출값이 최저금리위험액을 넘어설 경우 더 큰 리스크값을 써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부채 듀레이션이 긴 상황에서 듀레이션 갭 축소를 위해선 장기채 등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간단한 방식이지만 문제는 자산운용이익률의 하락이다.

현대해상은 장기채 투자로 금리리스크 최소화를 추진하면서 자산운용이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체투자의 증가 등으로 신용·시장리스크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 안정권 수준인 2.71%에 머물고 있다.

안정권의 범위 안에서 리스크 지표 소폭 악화를 감안하고 자산운용이익률 제고에 나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이익률 제고와 리스크비율 관리는 서로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며 "항상 둘 사이에 최적점을 찾는 것이 고민인데 현대해상의 경우 금리리스크, 신용·시장리스크, 자산운용이익률 관리를 절묘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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