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삼성화재…잘해도 금리위험 상승 왜? [FY2015 경영실태평가]⑭감독기준상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확대 '착시'
원충희 기자공개 2016-04-21 10:58:3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0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자산·부채 듀레이션(Duration·가중평균잔존만기) 관리를 잘해놓고도 정작 금리위험이 증가한 것처럼 나타났다. 내부기준으로는 듀레이션 갭(Gap)이 잘 매칭되고 있으나 감독당국 기준으로 환산하면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더 길게 나오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질적인 리스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삼성화재 방식이 더 선진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감독당국도 산출방식 변경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률은 91.6%로 전년(80.7%)대비 10.9%포인트 상승했다. 보유자산과 부채의 평균만기가 91.6% 매칭하고 있다는 뜻이다. 부채 듀레이션은 6.56년에서 6.34년으로 단축된 반면 자산 듀레이션은 5.29년에서 5.81년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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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를 비롯해 모든 보험사들은 금리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산·부채의 듀레이션 갭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 금리변동으로 인한 순자산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을 상회하면 금리상승시 순자산가치가 하락하고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을 하회하면 금리하락시 순자산가치가 떨어진다. 어느 쪽이든 보험사에게 이롭지 못하다.
이런 원리로 보면 삼성화재는 듀레이션 매칭률을 90%대로 끌어올린 만큼 금리리스크가 낮게 나와야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더벨이 실시한 2015년 리스크 기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금리리스크 비율은 2.63%로 10개 손보사 중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 상승폭도 전년(2.09%)대비 0.54%포인트로 가장 크다. 금리자산·부채의 민감도 차이가 벌어지면서 금리위험액이 2015년 6월 대비 1777억 원 증가한 탓이다.
이 같은 결과는 자체적인 기준에 맞춰 금리리스크를 관리하는 삼성화재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삼성화재의 리스크 산출방식은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사용하는 방식인데 감독당국 기준보다 좀 더 실질적인 리스크를 반영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감독당국 기준으로 환산하면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길게 나온다. 달리 말하면 감독기준상 부채 듀레이션은 실제 부채 듀레이션보다 짧게 나온다는 것이다. 감독당국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부채 듀레이션을 조금 길게 산출하는 방식으로 감독규정을 손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내부기준으로는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게 나오지만 감독당국 기준으로는 반대로 나타난다"며 "실질 부채만기에 맞춰 듀레이션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지 금리리스크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착시가 발생한 금리리스크를 제외하고 삼성화재가 이번 RAAS 평가에서 취약한 부분으로 나타난 항목은 운용자산이익률이다. 지난해 말 기준 3.32%로 업계 최저수준이다. 운용자산의 신용등급별 익스포져(리스크노출금액)를 보면 채권 익스포져 29조166억 원 중 82.1%에 해당하는 23조8422억 원이 AAA등급 이상의 우량채로 구성돼 있다. 안정성은 높되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 밖에 리스크는 우수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보험가격리스크 비율은 15.5%로 평가대상인 10개 손보사 중 가장 낮으며 준비금리스크 비율도 17.9%로 업계 최저수준이다. 지급여력비율 역시 350.4%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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