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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외화채 만기 대응 고심 신용도 저하, 회사채 발행 어려워..국책은행 보증 외화채도 난항

이길용 기자공개 2016-04-25 13:31:3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6월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채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신용도가 저하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국책은행들이 보증 익스포저가 급증해 추가로 발행하는 외화채의 보증을 얻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6월 3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했다. 사모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았으며 산업은행이 이 채권에 대한 보증을 제공했다. 당시 발행 금리는 1.39%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채권을 제외하고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전무하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이 신용도가 지속적으로 저하돼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2년 만에 초우량 신용등급 AA+을 반납하고 A+로 급전직하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모두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달아 추가적인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국내 채권 시장에서 2년물, 3년물, 5년물로 트렌치를 나눠 405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신용등급은 AA-이었지만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서 등급이 A+로 강등되면서 회사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신용도뿐만 아니라 평판까지 저하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모으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국책은행의 보증을 통한 외화채 발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이 없지만 악화된 신용도 때문에 투기 등급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한 크레딧을 보유한 국책은행이 받쳐주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서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국책은행들의 외화 보증 익스포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월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수출입은행의 보증으로 발행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두산중공업의 유럽 자회사인 두산파워시스템(Doosan Power Systems S.A.)과 대한항공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도 보증을 제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현대상선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교환사채(EB) 2억 달러를 산업은행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국책은행들은 늘어난 외화채 보증 익스포저를 관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보증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3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보증을 제공할 은행을 구하지 못하면서 딜은 진행되지 못했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도 국책은행의 보증을 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어닝쇼크와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본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줘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책은행들의 보증도 기대하기 어려워 당분간 국내외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회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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