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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 증착장비 국산화 추진 선익시스템 주력 공급사 육성 움직임…삼성디스플레이 장비 독점 대응

이경주 기자공개 2016-04-26 08:02:0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필요한 핵심장비인 증착장비를 국산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 견제를 위해 글로벌 증착장비 1위 업체인 일본 도키(TOkki)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은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평가다.

2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국내 OLED 증착장비 제조업체 선익시스템 등을 주력 장비 공급사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D는 최근 선익시스템과 OLED 증착장비 관련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대규모 발주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착장비는 OLED패널 생산공정의 핵심시설로 OLED 발광 소자인 유기물을 유리 기판에 균일하게 증착시키는 작업을 한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유기물을 균일한 두께로 증착시켜야 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다.

증착장비는 일본 전자업체 캐논의 자회사 도키가 글로벌 1위로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대형 OLED 패널 강자인 LG디스플레이도 도키로부터 증착장비를 납품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초 도키 물량을 독점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LGD는 장비수급이 어려워졌다.

선익시스템은 국내에서는 OLED 증착장비 선두업체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선익시스템의 모회사 동아엘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의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은 370억 원 규모에 그친다. 연간 매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까지 도키가 생산하는 증착장비 물량 90%를 독점공급 받기로 하는 계약을 올해 초 체결했다"며 "6세대 중소형 OLED 패널을 월 12만장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장비"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들이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1위 회사의 장비를 선점해 놓은 것"이라며 "LGD는 장비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익시스템을 중심으로 국산 장비업체를 육성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OLED 증착장비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2위인 애플이 아이폰 패널을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일부에 OLED패널을 적용하고 2018년부터는 전 제품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까지 OLED패널을 사용하며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 후발주자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중소형 OLED패널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다 증착장비까지 선점하며 향후 수년간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부터 시작한 탓에 생산규모가 크지 않아 추가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우선적으로 증착장비 수급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800억 원 규모인데 올해 초 추가계약이 이뤄지며 현재는 1200억 원 수준이 됐다"며 "LGD가 발주한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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