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올해 합덕산업단지 정리할까 지난해도 부지 매각 미완료, 미지급 채무 등 부담 증가
김경태 기자공개 2016-04-26 08:01:1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극동건설이 그동안 부지 매각 작업이 더뎠던 합덕산업단지를 정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3필지가 남아 있는데 이를 매각하면 법인을 청산할 계획이다.극동건설의 연결 종속사인 합덕산업단지개발은 지난해에 전년(30억)보다 세배 이상 늘어난 119억 원의 분양수입을 올렸다. 이로써 분양수입 누계액이 총 분양예정가액 1264억 원의 80.5%에 해당하는 1017억 원에 달했다.
극동건설은 2005년 12월 충청남도 당진군과 산업단지 개발 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했다. 극동건설이 지분 75%, 당진군이 25%를 투자했다. 당시 극동건설과 당진군은 합덕산업단지가 서해안고속도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다고 판단, 2008년 상반기에 사업 준공과 공장입주를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국내 부동산과 산업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사업이 된서리를 맞았다. 2008년 분양수입은 134억 원에 그쳤고, 2009년에는 160억 원에 불과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한 필지도 판매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2년에 768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듬해 97억 원으로 급감했다.
부지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극동건설의 부담도 커졌다. 합덕산업단지개발이 극동건설에게 이자비용 등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채무가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극동건설에 대한 채무 합계는 184억 원으로 전년(174억)보다 5.9% 불어났다.
소송도 부담이다. 합덕산업단지개발은 2013년에 ㈜원일특강으로부터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을 당했다. 올해 2월 2심에서 패소했다. 결국 지연손해금 등을 포함해 40억 원을 소송충당부채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사업이 장기화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합덕산업단지개발의 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은 우려를 나타냈다. 대주회계법인은 "합덕산업단지개발은 지난해 순손실 55억 원이 발생했다"면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3억 원 많고,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103억 원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 일으킬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극동건설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부지 매각 작업을 완료하고 합덕산업단지개발을 청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무적 부담을 덜어낼 방침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합덕산업단지는 현재 3필지가 매각되지 않았는데, 올해 내로 매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법인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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