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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발전 공기업 IPO딜...실현 가능성은 장부가치 인정 여부 관건…남동발전, 낮은 밸류 탓 상장 중단 경험

신민규 기자공개 2016-04-27 13:20:2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6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공공기관 기능조정안을 통해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 5곳 상장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발전 자회사 상장은 2003년 이후 줄곧 시도됐지만 밸류에이션이 기대치에 못 미쳐 기업공개(IPO)가 좌절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는 에너지, 환경, 교육 분야에 대한 공공기관 기능조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안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거론됐던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사의 통폐합 방안은 초안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5곳의 IPO 추진방안이 담겨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전 자회사 지분 100%를 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는 특성상 일부 구주매출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 투자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기능조정안이 초안대로 확정될 경우 별도의 법률개정 절차없이 발전 자회사들은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장부가치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공기업 특성상 장부가치 이하의 밸류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상장에 나서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2003년 한국남동발전은 상장을 추진했다가 예상 공모가가 장부가치에도 못미쳐 중단했다. 당시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장부가치는 3만 원대였으나 예상 공모가는 1만원대로 3분의 1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조 원 안팎의 밸류를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발전 자회사들의 상장은 2007년 당시에도 거론된 적이 있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PS 등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함께 유력후보로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PBR 1배 수준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상장이 좌절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발전 자회사 5곳이 동시에 상장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덩치가 큰 한국남동발전의 상장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매출액 4조9714억 원, 영업이익 9333억 원, 당기순이익 583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남동발전의 장부가치는 5조 원 안팎을 보이고 있다. 주당 장부가치는 7만6000원대다.

발전 자회사들은 상장 추진과 별개로 밸류에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실제 성사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본 공모규모가 1조 원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 자회사 상장은 과거에도 실제 추진까지 이어진 적이 있지만 성사된 적은 없었다"며 "밸류에이션이 가장 큰 문제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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