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최대어' 품은 유한양행, 기대·우려 교차 자디앙 5월 출시, 이미 성공한 트라젠타와 경쟁 불가피
이석준 기자공개 2016-05-04 08:11:1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SGLT-2 억제제 최대어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을 품에 안았다.유한은 자디앙이 당뇨병치료제 중 최초로 심혈관계 관련 사망률을 유의하게 줄였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 돌풍을 자신하고 있다. 또 자디앙으로 얼마전 대웅제약으로 떠나보낸 고지혈증약 '크레스토(로수바스티틴)'의 공백을 메운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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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5월부터 자디앙을 급여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하지만 기대 만큼 우려도 공존한다. 유한양행이 이미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DPP-4 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글로벌 당뇨병약 처방 가이드라인에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는 동급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급여 기준 특성상 베이스(base) 약제인 메트포르민 이후 두 계열은 경쟁 상대가 된다.
유한양행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행여나 자디앙이 트라젠타 처방액을 갉아 먹을 수 있어서다. 트라젠타 패밀리는 올 1분기 275억 원(복합제 128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해 연간 1000억 원 돌파를 예고한 초대형 약제다.
우려는 앞선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웅제약 역시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를 동시 판촉하고 있다. 실적은 대조적이다. DPP-4 억제제 '제미글로' 패밀리는 1분기 105억 원(제미메트 47억 원)으로 전년동기(57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SGLT-2 억제제 '슈글렛'은 2억 원에 그쳤다. 슈글렛이 다른 SGLT-2 억제제보다 급여 범위가 좁은 점은 감안해도 매우 부진한 성적이다.
계열 효과(class effect)를 주장할 것으로 보이는 SGLT-2 억제제 판촉 업체들의 공세도 부담요소다.
당뇨병치료제 중 최초로 심혈관계 관련 사망률을 유의하게 줄인 자디앙 EMPA-REG OUTCOME® 결과를 제품 고유 특성이 아닌 SGLT-2 억제제 계열로 마케팅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많은 의료진도 이 부분을 수긍하고 있다.
물론 유한양행이 트라젠타와 자디앙을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한다.
대웅제약이 DPP-4 억제제는 LG생명과학, SGLT-2 억제제는 한국아스텔라스제약에게 도입한 것과 달리 유한양행은 두 계열 약물을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리 공동개발사 한 곳에서 받아왔기 때문이다. 한쪽이 잘되면 한쪽 눈치를 봐야하는 대웅제약과는 다른 상황이다.
선례도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 억제제(포시가)와 DPP-4 억제제(온글라이자)를 각각 CJ헬스케어와 일동제약에 맡겨 양쪽 다 이득을 보고 있다. 포시가는 1분기 49억원으로 전년동기(18억 원) 대비 172.2% 증가했고 온글라이자 패밀리는 53억 원으로 같은 기간 17.9% 늘었다.
자디앙 가세로 상대적으로 파이가 작았던 SGLT-2 억제제 시장이 커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살 빠지는 당뇨병약으로 불리는 SGLT-2 억제제는 향후 쓰임새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DPP-4 억제제와의 영역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품목을 모두 보유한 유한양행에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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