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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전북銀, 판교 복합점포 운명은 KB금융 인수 변수 '시너지 의문'

이충희 기자공개 2016-05-09 09:50:5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되면서 경기 판교에 위치한 현대증권과 전북은행의 복합점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 통합될 경우 타 은행과 결합한 복합점포 운영이 사실상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과 전북은행은 지난 3월 16일 복합점포를 열었다. 당시 김한 JB금융지주 회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개점 행사에 참석하는 등 경영진의 관심이 뜨거웠다. 임 행장과 윤 사장은 이곳에서 양사 대표 상품인 'able체크카드'와 'JB퍼스트주거래통장'을 교차 개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보름 뒤인 3월 말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복합점포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전에 추진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가 확정된 뒤 통합 증권과 은행을 결합한 복합점포를 늘리고, 한국형 유니버셜 뱅킹 모델을 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합점포 차질로 인한 타격은 전북은행이 더 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중앙으로의 진출을 추진해온 전북은행은 수도권 지점 수를 계속해서 늘려 서울에 14곳, 경기 1곳, 인천 5곳 지점을 운영 중이다. 증권 첫 복합점포 지역으로 판교를 낙점, 향후 복합점포 숫자를 늘려가겠다는 구상도 밝혀왔다.

전북은행 입장에서는 어렵게 성사시킨 대형 증권사와의 결합이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현대증권과의 추가 복합점포 개설이 사실상 힘들어진 전북은행은 복합점포 비즈니스를 다시 원점에 놓고 수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읽가에서는 현대증권과 협업이 성급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해 초 현대증권 예비입찰이 시작됐을 때 신중히 검토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복합점포 개설은 작년 여름부터 준비를 해왔으며, 현실적으로 중간에 번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에 흡수되는 현대증권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6곳에 불과한 KB금융의 은행, 증권 복합점포는 현대증권 인수를 계기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판교 복합점포가 아니더라도 더 큰 사업 확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앞으로 현대증권을 중심으로 은행업과 증권업이 결합한 WM사업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현대증권 지점에 국민은행이 입점하는 형태의 복합점포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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