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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소닉, 실적변동성·고정비·투자부담 '삼중고' [Junk Bond Issuer]최근 200억 BW 발행, 베트남 공장 신설…재무구조 열악, 신용은 바닥

배지원 기자공개 2016-05-09 13:28:5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4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용 부품업체 하이소닉이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면서 첫 신용등급을 받았다. 투기등급 내에서도 낮은 수준인 B에 머물었다. 하이소닉은 주력 상품인 AF 액츄에이터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은 개선세로 접어들었지만 높은 실적 변동성과 부채비율이 신용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고정비 부담과 설비투자로 인한 대규모 자금수요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이소닉은 지난달 발행한 BW로 200억 원을 조달했다. 베트남에 신공장을 건설해 주요품목의 품질을 향상할 계획이다. 다만 영업현금창출력과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 하이소닉에 과도한 수준의 투자라는 지적이 따른다.

◇HD 햅틱 액추에이터, 주력제품 판가하락세 상쇄할까

하이소닉은 AF(Auto Focusing) 액추에이터를 주력제품으로 판매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납품처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의 약 63%를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확보했다.

지난해 하이소닉은 최대 실적인 매출액은 53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2014년 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 영업이익 6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주력 납품 제품군인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증대되고 공정수율이 제고됐다"며 "다만 AF 액추에이터의 판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이소닉

하이소닉은 새로 개발한 HD(High Definition) 햅틱 액츄에이터로 제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원천특허를 보유한 미국 이머전(Immersion)사로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증을 받았다. 최근 가상현실(VR)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하이소닉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HD 햅틱 액추에이터는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 휴대용 게임기 등 각종 IT기기에도 활용도가 높아 추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영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중국, 동남아, 인도 등 이머징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중저가형 스마트폰 판매에 힘쓰고 있다"며 "이는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하이소닉 제품의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AF 액추에이터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인해 수요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은 낮다는 평가다. 동 연구원은 "단가가 높은 고급형 시장 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목적 BW발행…단기성차입금·투자자금 부담 확대

하이소닉의 실적이 개선된 데는 생산성이 개선된 효과가 있었다. 그간 하이소닉은 인도와 필리핀 제 2공장 건설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3~2014년의 차입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부터는 필리핀 공장의 수율 개선과 매출 다변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2014년 대비 매출이 52% 성장했다. 개선된 현금창출능력으로 재무구조도 나아졌다. 2015년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6.6%로 2014년 말 32.4%에 비해 개선됐다.

다만 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상태다. 2016년 3월말 기준 총차입금의 57%인 약 65억 원이 단기성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하이소닉의 현금성자산인 57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승범 연구원은 "3월말 기준 금융기관 여신한도를 소진하면서 추가 대출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고려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은 낮다"고 말했다.

하이소닉은 추가적인 시설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하이소닉은 지난달 27일 BW를 발행해 200억 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은 1%, 만기이자율은 5%로 만기는 5년 후에 도래한다. 행사가액은 393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베트남 신공장 건설에 쓰인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휴대폰의 최대 생산기지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 신공장은 기존 사업영역과 연계도가 높지만 회사의 영업현금창출력과 자산규모 등을 감안할 때는 과도한 수준의 투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공장 건설을 통한 실적개선이 조기에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고정비와 금융비용 가중으로 재무구조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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