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자금난 가중 결국 2500억 EB 결정 '검토→무산' 수차례 우여곡절 겪어…주관사 KB증권·SK증권
김시목 기자공개 2016-05-13 08:18:4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결국 2500억 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한화건설은 지난 2년간 적자누적으로 자금난이 가중되자 보유 중인 한화생명보험 주식을 바탕으로 꾸준히 EB 발행을 타진했다. 하지만 수요 부재, 지주 반대 등으로 연거푸 무산돼 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이르면 이달 말 대규모 공모 EB 발행을 추진한다. 한화생명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2500억 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구조는 현재 주관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는 KB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한화건설은 연초부터 EB 발행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수요를 찾기 힘들기도 했고, 핵심 자산을 활용해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계획이 지주사의 반대로 잇따라 좌초됐다. 지난달 회사채 만기에는 보유 중인 한화생명 주식을 담보로 대출, 자금압박을 버텨왔다.
한화건설이 보유 중인 한화생명 주식은 총 2억 4663만 주(지분율 28.4%) 가량이다.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한화생명 주식의 80% 가량이 주식담보 대출로 잡힌 탓에 이를 활용한 자금조달은 한계점에 달했다. 하지만 그룹의 추가 지원 덕에 EB 발행을 위한 기초자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화는 지난달 계열사인 한화생명 주식 3058만 5795주(2000억 3100만원)를 한화건설에 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동시에 한화건설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70만 1800주, 총 2000억 3100만원을 출자했다. 한화가 주식 현물출자를 통해 사실상 한화건설을 지원한 셈이다.
한화건설의 EB 발행은 가중된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한 극약처방의 성격이 짙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이 1조 3174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33억 원에 불과하다.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대규모 부의(-) 상태로 돌아선 가운데 연내 회사채 상환 물량이 2500억 원에 달했다.
한화건설의 자금난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잇단 대규모 손실이 결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와 영업손실로 각각 2조 9764억 원, 43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4110억 원)는 더욱 증가했다. 순손실 역시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난 4546억 원으로 집계됐다.
IB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EB 발행이 무산될 것처럼 보였지만 그룹의 지원이 이뤄진 가운데 더 이상 선택지가 없어지면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며 "임시처방식의 일회성 자금이 필요한 게 아니라 대규모 자금수혈이 필요했던 만큼 EB 발행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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