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우리·DGB캐피탈, 상반된 '스탁론' 전략 DGB '확대' JB우리 '중단'…자산구조 다각화 목적
원충희 기자공개 2016-05-11 09:0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남, 호남의 대표 캐피탈사인 DG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의 상반된 스탁론(Stock Loan, 주식연계대출)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DGB캐피탈은 작년 하반기부터 스탁론을 대폭 늘렸다. 기계류 금융 위주로 편중된 자산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반면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스탁론 영업을 중단했다.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나빠지는 스탁론 대신 신기술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 DGB캐피탈, 기계금융 편중구조 개선
작년 8월 이재영 대표 취임 후 DGB캐피탈에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영업자산의 74%에 달했던 기계금융은 올해 1분기 58.5%로 줄었다. 대신 자동차금융(자동차할부·리스·대출)이 9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8%, 소매금융이 1209억 원으로 143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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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캐피탈이 자동차 및 소매금융 확대를 통해 자산구조를 다변화하는 이유는 그간 리스크가 높은 기계금융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기계금융의 주 영업대상은 경기침체에 취약한 사업자인데다가 산업기계는 범용성이 떨어져 중고처리가 어렵다. 건당 액수도 커 부실 한건으로 떼이는 손실액 또한 상당하다. DGB캐피탈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위해선 소매금융 확대가 필요했다.
소매금융 증가의 일등공신은 스탁론이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뒤 지난 1분기까지 취급규모가 13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스탁론은 고객의 증권계좌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연계대출상품이다. 담보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자동 반대매매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상품이라 안정성이 높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현대·하나·NH·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스탁론을 판매하고 있다"며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찾아올 만큼 수요가 많고 안정성이 높아 자산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JB우리캐피탈, 신기술금융 진출 본격화
이와 달리 JB우리캐피탈은 작년 말을 기점으로 스탁론 영업을 중단했다. 경쟁이 심화된데다 수익성도 떨어지면서 계속 안고 가기가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현재 캐피탈업계의 스탁론 평균금리는 3~3.5% 수준이며 강력한 경쟁자인 저축은행도 4%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낮은 대출금리만큼 예대마진이 적고 영업비용 등을 감안하면 마진이 거의 없다는 게 JB우리캐피탈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비(非)자동차금융을 확대해 자산구조 다각화를 추구하던 JB우리캐피탈로서는 스탁론 중단에 따른 대안이 필요했다. 그간 JB우리캐피탈은 자동차금융을 늘리는 타 캐피탈사와 달리 스탁론, 대부업 대출, 개인신용대출 등 비자동차금융을 확대해 왔다. 1분기 기준으로 전체 영업자산(5조8769억 원)의 83.8%가 자동차금융에 쏠린 포트폴리오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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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우리캐피탈이 대안으로 꺼내든 카드는 신기술금융업이다. 신기술금융은 기술력을 보유한 소규모 기업에 투·융자하는 여신전문금융업의 일종이다. 금융당국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관할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벤처캐피탈과 유사하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스탁론을 접는 대신 신기술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며 "조만간 신기술금융팀을 신설하고 업무 관련 인프라 구축하는 등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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