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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창사 반세기만의 첫 채권 '기대반 걱정반' 해외진출 자금 마련, 국내 생산시설 증설…무차입경영서 재무전략 선회

김진희 기자공개 2016-05-16 08:23:4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을 준비하는 녹십자가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창사 이래 50여년 만에 무차입경영에서 시장성 조달로 재무전략의 방향키를 돌렸다. 조달한 자금으로 충북 오창공장과 화신공장 등 생산시설을 증설해 수출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이달말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는 3년과 5년으로 각각 500억 원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 포트폴리오 경쟁력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 확보

이번 회사채 발행에 앞서 NICE신용평가에 의뢰해 받은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대웅제약과 같은 등급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우수한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녹십자와 함께 제약 빅3로 분류되는 한미약품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다.

녹십자는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두 부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조 매출을 달성했다. 전문의약품 일반제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제약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SK케미칼 등 국내 경쟁사가 백신 공장을 신설해 생산에 들어가면서 경쟁강도가 심화하고 있다.

녹십자

국내 제약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녹십자는 북미 혈액제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이다. 현지 생산거점이 될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은 올해 완공 예정이다. 늦어도 2019년이면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SN'의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올해 말 나올 것으로 예상돼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기대된다.

◇ 미국시장 매출 가시화까지 영업익 감소세 지속할 듯

대규모 투자가 이어져 1분기 수익성은 부진했다. 매출액은 24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포인트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억 원으로 14.4%포인트 감소했다. 연구개발비 증가와 매출 원가율 상승 때문이다. 올해도 개발비로 1100억 원 이상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는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녹십자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투자계획이 줄줄이 잡혀 있어 향후 재무지표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1.8%. 차입금의존도는 9.4%다. 순차입금은 194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 설비 투자 등에 1300억 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단기성 차입금은 587억 원이다. 1133억 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은 크지 않다. 생산시설 증설에는 올해 1300억 원,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8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있다.

국내 출시 전문의약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등 수익성 높은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투심을 이끌 만한 긍정적 요인이다. 희귀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국내와 남미, 북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성공을 미국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현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반면, 제약사 신용등급으로서는 우수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기피하는 '마이너스(-)' 등급인 점은 찜찜한 요소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 편입기준에서 'AA'급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 'AA-' 회사채는 등급 하향 조정시 바로 팔아야하기 때문에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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