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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외국인 고객 확보 공들이기 외국고객부 신설해 관련업무 전담…외국자산가 타깃 PB센터 개설

한희연 기자공개 2016-05-18 09:27: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틈새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 고객 대상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은행들은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등 점차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서울글로벌센터 내 상담부서를 설치하고 상주 직원을 둬 외국인들에게 생활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글로벌센터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서비스제공 기관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외국인 거래고객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 제공은 국민은행의 외국고객부가 기획하고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 CIB그룹에 외국고객부를 신설해 외국인고객 대상 서비스 강화를 꾀하고 있다. 22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비교적 큰 부서다. 외국인 직접투자나 외국인 고객 마케팅, 해외금융기관 영업 등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영업을 거의 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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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의 수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98만 5923명 이었던 외국인 숫자는 2014년에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2015년 말에는 114만 3087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고객 수는 이미 500만 명(중복 포함)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를 눈여겨본 은행들은 외국인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저마다의 전략을 짜고 있다. 외국인 집중 지역에 특화점포를 내거나 출장소를 내는 방법을 쓰기도 하고 외국고객만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해 왔던 외국기업 유치에 더해 요즘엔 외국인 특화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발 빠르게 움직인 곳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8월 기업고객그룹 내에 외국고객 전담 지원부서인 외국고객부를 신설했다. 주로 외국인직접투자(FDI)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컨설팅해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외국기업이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설립절차를 지원하는 것은 다른 은행도 이미 하고 있는 업무다. 신한은행은 여기에서 나아가 법인 설립 후 국내 정착에 필요한 업무 전반과 사업확장에 필요한 서비스까지 제공해 외국인을 '내 고객'으로 만드는 데 주력한다. 제공되는 범위는 FDI 신고절차 프로세스 개선이나 신설법인에 대한 법인카드, 외국환관련 법규, FX, 세무 등 컨설팅, 시설자금대출 등 전방위적이다.

지난 2014년부터는 외국인 직접투자 전문상담을 위해 강남에 FDI센터를 신설, 주요 지역에 14개까지 이를 확대했다. 올해 1월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종합금융컨설팅을 제공하는 IFC(International Finance Center)를 설립하기도 했다. IFC는 △국내거주 고자산 외국인에 대한 자산관리 상담과 세무, 부동산 전문가 상담 연계 △국내 부동산 취득, 비거주자 증권 취득에 대한 컨설팅 지원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업무 영업점 지원 △외투신고 유관기관 동반 마케팅과 신규시장 마케팅지원 등의 컨설팅을 제공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한 PB 등 전문가들이 상시 배치돼 있음은 물론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강남지역에 IPC(International Private Banking Center)를 오픈한 데 이어 제주 지역에 IPC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IPC는 중국 등 외국 자산가들에게 자산관리와 국내 기업 매각, 부동산 투자, M&A 컨설팅, 세무, 법률, 문화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특화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편이라, 은행 입장에서는 아직 단순한 송금 외에 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통한 수익은 크지 않다"면서도 "외국인 유입 추이 등을 봤을 때 시장의 잠재력은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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