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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심사역 관리, 벤처캐피탈 생존과 직결" 이영민 서울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 교수..제주 VC사장단 연찬회 강연

제주=신수아 기자공개 2016-05-20 09:16:2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9일 14: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벤처캐피탈 업계는 너무 많은 '대리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구조하에선 벤처캐피탈의 핵심인 투자심사역을 관리하기 쉽지 않다"

이영민 서울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 교수는 19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년도 벤처캐피탈 사장단 연찬회에서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vs. 벤처캐피탈리스트(Venture Capitalist)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벤처캐피탈이 곧 벤처캐피탈리스트인 해외와 달리 '주주→경영인→투자심사역'으로 이뤄진 국내 벤처캐피탈의 근본적인 구조적 한계가 잦은 투자심사역의 이탈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경우 벤처캐피탈리스트가 곧 벤처캐피탈이지만 우리나라는 창업투자회사와 투자심사역이 동격이 아니다"라며 "이는 투자 심사역 관리 문제를 발생시키는 가장 큰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유한책임출자자(LP)는 단지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보고 출자를 결정한다. 그러나 국내 LP는 창업투자회사의 주주, 경영진, 개별 심사역으로 이어지는 계층적 구조를 모두 감안해야 한다. 운용의 핵심인 투자심사역과 출자자의 관계 사이에 회사와 관리자 등 '대리인'이 존재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한책임회사(Limited Liability Company, LLC)형 벤처캐피탈을 허용했으며 최근에는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 제도를 도입했다"며 "펀드 규약을 통해 운용인력 이탈에 대한 제재 조항을 삽입하고 투자심사역에 대한 성과급을 명시하는 등 대리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과급 지급 불만 등으로 인한 심사역의 이탈은 여전히 빈번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 CEO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투자심사역의 이직과 채용 문제가 꼽힌다.

이 교수는 "조직에 대한 만족도나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심사역들이 결국 이직을 택하게 된다"며 "최근엔 조직을 떠나는 심사역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려있어 심사역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창업투자회사, 자산운용회사, 신기술금융사,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 국내에 진출한 해외 벤처캐피탈, 벤처 기업 등이 다수 생겨나며 역량있는 심사역에게 이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심사역 관리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투자심사역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사역의 조직 몰입도와 직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조직에 대한 몰입도와 직무 만족도는 △보상에 대한 만족 △의사결정참여 △팀원관계 등 직무환경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며 "이는 벤처캐피탈 조직의 규모나 업력 등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3년 심사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벤처캐피탈일수록 보상만족도 보다 의사결정참여·팀원관계 등 직무환경에 더 민감하다"며 "반면 규모가 클 수록 보상만족이 이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영민 교수는 "환경과 비즈니스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벤처캐피탈 스스로가 현 상황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을 기본으로 하는 비즈니스인 만큼 결국 인재에 대한 관리가 벤처캐피탈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민 서울대
"이영민 서울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 교수가 19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년도 벤처캐피탈 사장단 연찬회에서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vs. 벤처캐피탈리스트(Venture Capitalist)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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