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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헤지펀드시대…자신만의 무기 찾는다 ②IB딜·전산망 등 차별화…생존 경쟁 치열할 것

김기정 기자공개 2016-05-24 16:51:2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9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하우스헤지펀드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증권사들도 속속 준비에 나서고 있다. 프롭트레이딩에서 역량을 쌓아온 기존 전략뿐 아니라 IB딜 소싱 역량 등 자신들만이 가진 무기를 적극 활용해 기존 헤지펀드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헤지펀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출범을 고려 중인 증권사 중 유의미한 성적을 내는 곳은 손에 꼽을 것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중론이다.

◇인하우스헤지펀드 시대 개막…증권사들, 자신만의 '무기' 찾는다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들은 자신들만이 가진 무기를 십분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롱숏, 이벤트드리븐, 아비트라지 등 프롭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주로 구사하는 전략은 물론이고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들에는 없는 부문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운용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큰 전산 서비스와 IB 딜소싱 능력 등을 활용하면 특별자산펀드 등 기존 펀드들과는 다른 차원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판매사로서 키워온 포트폴리오 역량을 기반 삼아 재간접펀드와 같이 지금껏 찾아보기 힘들었던 유형도 고안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헤지펀드와 동일한 스킴의 상품을 내놓는다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자산에서의 운용을 핵심으로 삼아온 기존 운용사들과 같은 방식의 전략을 취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인하우스헤지펀드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계열 운용사가 이미 헤지펀드를 운용 중인 곳들은 차별화 모색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자칫 제 식구들끼리 밥그릇 뺏기 싸움에 나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계열 운용사가 롱숏을 중심으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면 증권사는 특별자산펀드 등에 특화하는 식을 구상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사별 콘셉트와 운용 스타일을 전략적으로 나눌 것"이라며 "사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인하우스헤지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시장 경쟁 격화…핵심은 결국 운용 능력

인하우스헤지펀드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헤지펀드 시장 문턱이 크게 낮아진 후 6개월 간 새로 설정된 펀드만 수십개에 달한다. 기존 공모펀드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펀드매니저들부터 재야의 고수까지 속속 시장에 진입했다.

출범을 검토 중인 15개사 중 실제 펀드를 설정하고 유의미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곳은 5곳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기량이 우수한 기존 헤지펀드뿐 아니라 경쟁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만한 역량을 갖춘 하우스가 많지 않다는 우려다. 자칫하다가는 자기자본 운용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의미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신생 헤지펀드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 많은 펀드가 새로 설립될 것이라고 본다"며 "운용 실력 없이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인하우스헤지펀드를 서둘러 출범시킨 곳들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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