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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 STS반도체 인수로 실적개선 효과 '반감' [Company Watch]1Q 영업익 절반 잠식… 현금창출력은 4배 증가

정호창 기자공개 2016-05-24 08:24:5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위권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SFA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으나, 신사업으로 장착한 반도체 사업 부진에 발목이 잡혀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허공에 날렸다.

20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SFA는 올 1분기 매출액 2052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 매출은 135.9%, 영업이익은 88.6% 증가하는 등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헤게모니가 LCD에서 OLED로 최근 빠르게 전환되며 삼성·LG디스플레이 등 선도업체들의 장비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SFA의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제조라인 물류시스템 사업의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6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238% 급증해 1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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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결 재무제표 기준 SFA의 1분기 영업이익은 물류시스템 사업에서 거둔 수익의 절반 수준인 47억 원에 그쳤다. SFA가 지난해 9월 보광그룹으로부터 인수한 STS반도체(현 SFA반도체)의 부진한 경영실적이 올 1분기부터 SFA 재무제표에 반영된 결과다.

삼성그룹 사돈 기업인 보광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으로 있다 유동성 위기로 인해 지난해 6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STS반도체는 그해 9월 SFA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STS반도체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으로 총 1934억 원을 투자해 STS반도체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명을 SFA반도체로 바꿨다.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FA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황 여파로 여전히 실적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올 1분기 88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5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130% 이상 급감했다.

SFA반도체 실적을 제외할 경우 SFA의 1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1172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으로 변동된다.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은 34.7%, 영업이익은 287.9% 개선된 수치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가세한 SFA반도체가 SFA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잠식한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SFA반도체가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FA 입장에선 당분간 SFA반도체로 인한 실적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

다만 본업인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의 호조가 올해 말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반도체 사업의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SFA반도체 인수로 인해 현금 창출력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유도하고 있다.

SFA의 1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물류시스템 등 SFA의 기존 사업의 경우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지 않아 지난해 1분기 에비타는 49억 원 수준에 그쳤다. 반면 재무제표에 새로 반영된 반도체 사업의 분기 감가상각비 규모는 167억 원을 상회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 변화로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OLED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SFA의 올해 경영실적은 전년보다 1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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