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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 STS반도체 인수 궁합은? 전자산업 대세 반도체업으로 다각화 가능… 리스크는 줄이고 시너지는 높이고

정호창 기자공개 2015-07-23 08:19:37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2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가 보광그룹 계열사인 STS반도체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키로 한데 대해 전자업계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간 이종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여러 차례 추진했다 실패한 SFA가 산업 이해도가 높은 전자업계로 눈을 돌려 리스크는 적고 시너지 효과는 높은 투자대상을 잘 찾아내 두 회사 모두 '윈윈(Win-Win)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22일 전자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FA는 다음 달까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1334억 원을 STS반도체에 투자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SFA는 유상증자를 통해 STS반도체 지분 30%를 확보할 계획이며, 향후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보유 지분율은 42%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M&A는 SFA와 보광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SFA는 본업인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의 성장 정체 문제를 해결할 사업 다각화 대상을 손에 넣게 됐고, 보광그룹은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정도로 악화된 STS반도체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SFA는 STS반도체 인수를 통해 수년간 고민해 왔던 신사업 발굴의 숙원을 풀게 됐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업과 물류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SFA는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침에 따라 실적이 연동되는 약점을 갖고 있는데다, 수년전부터 성장 정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경영진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3년 매출액 4785억 원, 영업이익 645억 원을 기록했던 SFA의 경영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4151억 원, 영업이익 457억 원으로 퇴보했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더 올렸음에도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SFA 경영진은 회사의 이런 성장 정체 문제를 극복하고자 M&A로 눈을 돌려 그간 아이마켓코리아, 동양매직, KT렌탈 인수전 등에 적극 참여했으나 매번 결실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SFA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보광그룹 핵심계열사인 STS반도체가 유동성 문제로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STS반도체는 관계사인 비케이이엔티와 코아로직 등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지급보증 채무가 현실화돼 단기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처지로 전락하긴 했지만 회사 자체의 영업력과 경쟁력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기업이다.

STS반도체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에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5509억 원, 영업이익 453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 지위와 사업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국내 전자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반도체 산업에 속한 기업이라 올해 실적을 비롯해 향후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 종식으로 과점체제가 형성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분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STS반도체는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의 세 배 가량인 12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관계사 지급보증 문제만 터지지 않았다면 보광그룹이 STS반도체를 SFA에 넘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SFA가 STS반도체 인수를 통해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 발을 디딘 후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장비 공급에도 손을 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의 노하우를 살려 단기적으로 반도체 후공정 물류장비부터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장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STS반도체 역시 이번 M&A로 얻게되는 실익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향후 사업성장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할 수 있게 돼 기업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반도체 패키징 업체의 경우 전방업체의 반도체 제조기술 향상 속도를 맞추려면 매년 상당한 수준의 설비투자가 필요한데, 두둑한 실탄을 갖춘데다 재무구조가 튼튼한 SFA를 최대주주로 맞이했기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전보다 충실히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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