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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방산 분할·매각 현실성 있나 수익성 예전같지 않아…해외매각 금지하는 규제도 걸림돌

강철 기자공개 2016-05-24 08:24:2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 계획안에 방위산업(특수선사업부)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특수선사업부의 수익성이 예전같지 않은 점 △잠재적 인수자가 국내로 제한되는 점 등을 들며 매각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잠수함, 구축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한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자구 계획안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구조조정 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맡고 있는 삼정KPMG는 이달 말까지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든 후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형태로 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현금성자산을 충원할 계획이다. 자금 상황에 따라 경영권 매각도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수선사업부의 수익성이 예전같지 않을 거란 점은 매각, 투자자 유치 시 검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수선사업부는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토대로 연간 평균 1조 원이 넘는 매출액과 7~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다만 앞으로 건조계약 변경 시 변경분에 대해 추가 대금을 요구하는 것이 까다로워질 수 있는 점은 꾸준한 수익성을 더이상 장담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군 당국이 대우조선해양에 납기 지연에 따른 대규모 벌금을 부과한 것도 향후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최신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의 인도 기일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군수조달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에 지체상금 900억 원을 부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장 계약 변경분에 대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는 건 아닐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며 특히 물량을 늘리고 있는 해외 발주사들이 이 부분을 엄격하게 보고 있다"며 "대규모 지체상금도 물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특수선사업부가 앞으로 예전 수준의 꾸준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 군 당국이 군수 관련 기술이 유출되는 데 따른 국방력 약화를 우려해 특수선사업부가 해외에 매각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군 당국은 방위산업 관련 기업의 경우 10% 이상의 지분을 해외에 매각할 수 없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국내의 잠재적 인수자를 대상으로만 특수선사업부 매각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인수 후보로는 방위산업을 영위 중인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들 모두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 인수가 여의치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방위산업 관련 규정을 완화해주기 전에는 사실상 해외 매각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며 "산업은행이 오랜 기간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도 방위산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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