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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IPO, 공모물량 부담..하이일드 펀드 실권 가능성 10% 우선 배정 물량, 시장 작아 전량 소화 힘들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6-05-25 11:3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의 공모규모가 워낙 커 하이일드 펀드에 우선 배정된 10% 물량이 전량 소화되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 입장에선 사실상 경쟁이 없어진 셈이라 유리해졌지만 나머지 국내외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의 경우 물량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라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SDS나 제일모직의 청약 당시에는 하이일드 펀드 시장에 비해 공모 물량이 작아 수요 경쟁이 치열했다. 반면 호텔롯데의 경우 공급되는 공모물량이 오히려 큰 상황이라 하이일드 펀드에 의무 배정된 10% 물량이 모두 소화되긴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호텔롯데는 내달 15일 적정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예상 공모규모는 4조6419억원~5조7426억 원으로 시가총액은 13조~16조 원을 웃돌 전망이다.

전체 공모 물량의 10%에 한해 하이일드 펀드(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는 우선 배정 특권을 얻는다. 하이일드 펀드란 비우량채권과 코넥스 상장주식을 합한 평균 보유비율이 45% 이상이고, 이를 포함한 국내채권의 평균 보유비율이 60% 이상인 펀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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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공모규모의 10%를 적용하면 하이일드 펀드에 우선 배정되는 물량은 4642억~5743억 원이다.

하이일드 펀드의 전체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이같은 배정 물량은 현실적으로 모두 소화되기 어렵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이일드 펀드 시장 규모는 지난 3월말 기준 공사모 펀드 및 투자일임(자문, 랩 등)을 포함해 총 3조368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가 호텔롯데라는 개별 종목을 평균 14~17%씩 가량 담아야 모두 편입할 수 있는 수량인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하이일드 펀드가 호텔롯데 주식을 10%씩만 담아도 상당한 베팅을 한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유자산의 60% 가량이 채권으로 편입돼 있는 상황에서 개별 주식을 10% 가량 담으면 전체 펀드 수익률이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일드 펀드별로 호텔롯데를 10%씩 담는다고 가정해도 약 1274억~2375억 원 가량의 실권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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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공모펀드의 개별 종목 편입 비중을 25%까지 늘여놨지만 하이일드 펀드에는 다소 적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당국은 공모펀드의 '10%룰'을 완화해 개별종목의 편입비중을 늘여놓은 상태다. 펀드 자산의 50%를 개별 증권별로 5%씩 편입한다는 조건으로 나머지 50%는 각각 25%씩까지 개별 증권을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채권 보유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같은 규정을 적용받기는 다소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을 펀드내 5%씩 나눠 담을 가능성이 사실상 적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SDS 청약 당시 공모 규모는 1조1589억 원으로 하이일드 펀드는 이중 10%인 1159억 원을 소화했다. 제일모직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규모는 1조5237억 원으로 하이일드 펀드가 소화해야 하는 물량은 1524억 원 안팎이었다. 하이일드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수요대비 공급이 넘쳐 사실상 경쟁이 없는 셈이라 신청하는대로 수량을 받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기관들의 경우 공모 규모 대비 실제 흥행 가능성을 감안해 베팅해야 상황이라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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