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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차입경영 시동..투자자, '성장성'에 올인 [Deal Story]첫 회사채, 증액발행으로 성공적 데뷔‥3년물 수요 이끌어내

김진희 기자공개 2016-05-26 12:5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4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 창사 반세기만에 발행한 첫 회사채의 흥행요인은 '성장성'이었다. 녹십자가 지난 1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발행예정액 1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5700억 원의 유효수요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500억 원을 증액한 15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오는 26일 발행한다.

50여년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녹십자는 첫 회사채 발행을 기점으로 재무전략 변화에 나섰다.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무차입을 고집했던 것은 아니고 글로벌 제약사로 뻗어나가기 위해 시설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녹십자는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현지 생산거점이 될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이 올해 완공된다.

조짐은 좋았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의뢰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국내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인 'AA-' 등급을 받은 것. 지난해 1조 매출을 돌파하는 등 안정적 실적 성장세가 반영됐다. 기존 제약사와 차별화되는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중심 포트폴리오도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다.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 역시 흥행 요인으로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혈액제제, 백신제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시장 진출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첫 딜의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이 선정된 것은 증권사의 역량을 우선 고려한 결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간 회사채 주관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NH투자증권이 낙점 받은 것. 이번 딜로 NH투자증권이 받게 될 인수 수수료는 3년물 15bp, 5년물 20bp다. 인수단은 KB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이다.

첫 시장성 조달인만큼 녹십자는 금리에 욕심내지 않는 전략을 취했다. 회사채 발행 이력이 없어 개별민평이 아닌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희망밴드를 설정했다. -10~+10bp로 밴드 상단을 여유있게 열어뒀다.

수요예측에서 5700억 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오면서 3년물은 -7bp, 5년물은 -2bp의 금리로 발행한다. 특히 3년물에는 발행예정액 500억의 8배가 넘는 4100억 원이 자금이 몰려 우량등급 단기물에 대한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조달한 자금은 충북 오창공장과 전남 화순공상 생산시설 증설에 사용된다. 본격적인 북미 진출을 앞두고 수출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녹십자는 향후 회사채 추가 발행에 대해 "현재로서 예정된 것은 없지만 필요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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