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넘어선 N페이, 신한카드도 '깜짝' 가맹점 수에서 승부 갈려…비용분담·고객유입 등 제휴효과 '만족'
원충희 기자공개 2016-05-27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6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와 손잡고 비슷한 시기에 체크카드를 출시한 네이버페이(이하 N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경쟁에서 N페이가 초반 기세를 잡았다. 압도적인 가맹점 수가 승부를 갈랐다. 신한카드도 N페이 체크카드를 통해 비용절감 및 신규고객 유입 등 제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26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N페이가 손잡고 지난달 15일 출시한 'N페이 체크카드'의 발급 수가 한 달여 만에 10만장을 넘었다.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중박 이상으로 예상을 넘는 실적이라는 게 신한카드 측의 평가다. 앞서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4월 1일 출시한 '카카오페이 체크카드'에 비해 2배 가까운 실적이다. 신한카드와 제휴된 카카오페이 체크카드의 발급 수는 현재 5만~6만장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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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면에서는 카카오페이 체크카드가 유리했다. N페이 체크카드는 가맹점 결제 시 포인트 적립율이 결제금액의 1%인데 반해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는 결제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할인형 카드와 포인트형 카드를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할인·적립률은 확실히 카카오페이 체크카드가 우위에 있다.
그럼에도 N페이 체크카드가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를 더블스코어 수준으로 따돌리고 흥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가맹점 수에 있다. 카카오페이 체크카드의 할인이 가능한 곳은 전국 800여개에 불과한 반면 N페이 체크카드는 신한카드 250만개 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게다가 네이버에 입점한 온라인 쇼핑몰 등 자체 가맹점도 8만7000여개에 이른다. 혜택 받을 수 있는 곳이 훨씬 많고 광범위하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5월부터 BC카드를 시작으로 새마을금고, 경남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기업은행, 하나카드 등 7곳과 제휴하고 있어 체크카드 전체 발급 수는 약 30만장에 이른다. N페이의 경우 체크카드 제휴를 한 카드사는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N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카드사와의 제휴를 시작한 이유는 카드 사용정보를 O2O(Online to Offline) 사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온라인결제만 가능했던 두 회사는 오프라인 결제정보를 접하기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체크카드를 통해 오프라인 소비흐름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가진 250만개 가맹점은 국내 최대 규모라 두 회사의 제휴경쟁이 치열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후담이다.
신한카드 입장에서도 N페이 체크카드의 흥행은 호재다. 일반적으로 체크카드는 은행계좌에서 바로 결제대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카드사 수익성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N페이 체크카드는 훨씬 저렴한 마케팅비용으로 신규고객 유입이 가능하다. 네이버 앱 사용자만 2000만 명이 넘는데다 마케팅비용을 서로 분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신한카드 측의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N페이 체크카드는 신한카드 250만개 가맹점에 포인트 적립이 가능해 카카오페이 체크카드에 비해 혜택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은 게 장점"이라며 "회사 경영측면에서도 신규고객이 유입되는데다 네이버와 마케팅비용을 분담하고 있어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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