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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통합 후 첫 지점직원 1364명 교차발령 고객불편 최소화·화학적 결합 시동, 연내 영업점 30여 곳 통폐합 예정

안경주 기자공개 2016-06-01 09:56:1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E하나은행이 다음달 7일 전산시스템 통합 완료를 앞두고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영업점 직원들에 대한 교차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9월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한 지 9개월 만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옛 하나은행 직원 695명, 옛 외환은행 직원 669명 등 총 1364명에 대한 교차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정규직 직원 1만4920명(올해 3월말 기준)의 9.1% 수준이다.

교차인사는 옛 하나은행 직원을 옛 외환은행 지점으로, 옛 외환은행 직원을 옛 하나은행 지점으로 각각 발령내는 형태다. 지난해 합병 후 본점 직원들간의 교차인사는 있었지만 일선 지점 직원들에 대한 교차인사를 이번이 처음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각 지점의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후 다음달 2일부터 발령받은 지점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며 "지점별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평균 1~2명씩 교차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말 기준 하나은행의 국내지점 수는 934개다.

이번 교차 인사는 다음달 7일 전산시스템 통합 후 은행을 찾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옛 하나·외환은행 직원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두 은행의 전산망 통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산통합에 앞서 교차인사가 이뤄졌다"며 "물리적 결합을 끝낸 KEB하나은행이 '원뱅크'를 향한 화학적 결합에 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원뱅크'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모토로,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통합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올해 초 '하나의 회사, 하나의 팀(One Company, One Team)'이란 목표를 제시하면서 화학적 통합을 강조해 왔다.

KEB하나은행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물리적인 통합을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통합은 아니었다"며 "교차인사를 통해 직원간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 진정한 통합은행으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또 교차인사와 함께 영업점 통폐합도 연내 진행할 예정이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중복점포가 30여 곳에 달해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전산통합이 안된 상태에서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면 고객 불편 등을 초래할 수 있었지만 다음달 전산통합 이후에는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순차적으로 중복점포를 중심으로 통폐합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7일 전산시스템 통합을 완료할 예정이다. 통합작업은 현충일 연휴 기간인 6월4일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현재 각 은행별로 따로 쓰고 있는 전산망이 명실 상부하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미 3차례에 걸친 전 영업점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근 마무리한 3차 전산통합 테스트의 성공률은 99.8%였다. 전산통합은 옛 하나은행의 자산관리, 옛 외환은행의 외국환·수출입 등 은행의 전문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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