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19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서울역 인근의 서울스퀘어 빌딩을 찾는 횟수가 부쩍 많아졌다.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간 전산시스템(IT)통합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프로젝트를 주도할 IT본부를 찾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하나은행의 IT통합은 진정한 '원 뱅크'가 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이자 전사적인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하나은행은 IT통합을 위해 1년여 동안 착실히 준비해왔다. 지난 2월23일 10개의 시범 영업점에서 리허설을 진행한 이후 지난 14일 3차 테스트까지 마쳤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7일부터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교차 업무가 가능해져 고객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IT통합을 계기로 하나-외환은행의 시너지를 확대해 경쟁은행들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T통합은 실질적인 통합은행의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며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발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나은행 안팎에선 IT통합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7월 말 하나·외환카드 전산통합 과정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기 때문이다.
당시 하나카드와 외환카드는 IT시스템을 합쳤으나 카드 결제가 중단되는 등 전산 오류가 잇달아 발생했다. 전산통합 이후 일주일간 2만7000건, 11억8000만 원 가량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그 여파로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에만 76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을 받았다.
하나은행이 과거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 등을 흡수하며 IT 통합에 경험이 많은 만큼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나카드와 같은 사례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
만약 하나은행에서 하나카드와 같은 전산오류가 벌어진다면 금전적 손실을 떠나 금융회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어쩌면 함 행장이 IT통합 이후 문제가 일어날 경우 직원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배수진을 친 것도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IT는 오늘날 은행업의 기반이다. 기반이 탄탄해야 견고한 집을 지을 수 있다. 하나은행이 하나카드 전산오류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고객들이 불안감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IT통합을 치밀하게 준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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