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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제약 유증' 과도한 수수료..실권 확률 높인다? [IB 수수료 점검]대신증권, 최대 14% 수임…투자자, 오버행 부담 커져

임정수 기자공개 2016-06-03 08:54: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명문제약 유상증자 주식 인수 대가로 12%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대신증권 입장에서는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10% 이상 떨어져도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된다. 주식 인수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대신증권과 명문제약 간에 합의된 수수료 수준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대신증권의 주식 인수가 대비 10% 이상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야 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더라도 대신증권이 주식을 시장에 내 놓을 경우 주가 하락 피해를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오버행 부담 때문에 공모 성공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신증권, 명문제약 유증 인수수수료 14%…현 주가 대비 40% 할인 효과

명문제약은 31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최근 평균 주가 대비 25% 할인한 3765원으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도 당초 계획 179억 원에서 169억 원으로 줄었다. 최근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실제 발행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명문제약은 주주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 뒤 실권주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이 실권주 공모에서 팔리지 않은 물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명문제약은 대신증권에 유상증자 총액의 1.7%를 기본 인수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했다. 만약 실권 잔액을 인수할 경우에는 인수액의 12%를 추가로 수수료로 지급한다.

대신증권이 50억 원을 인수할 경우 기본 수수료로 약 3억 원, 잔액 인수수수료로 6억 원 등 총 9억 원을 수수료로 받게 되는 셈이다. 인수액이 늘어날 수록 수수료는 더 늘어난다. 인수액이 100억 원으로 증가하면 수수료는 15억 원 수준으로 오른다.

대신증권이 명문제약 실권주를 인수할 경우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 이상 더 떨어져도 이익을 낼 수 있게 된다. 공모가가 1차 발행가인 3765원으로 그대로 결정되면 주가가 3390원까지 떨어져도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명문제약 현재 주가 551원 대비 약 40%에 가까운 할인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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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가 할인률이 높고 명문제약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잔액인수수수료가 상당히 높게 잡혔다"면서 "증권사들이 주식 인수 위험을 그만큼 높게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공모참여 투자자는 오버행 부담 커져…실권 가능성 확대

하지만 이 때문에 실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주 배정 물량이나 실권주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의 경우 대신증권 인수 물량의 잠재 매도 물량(오버행) 부담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 효과는 유상증자 할인율로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대신증권의 인수 물량은 추가적인 오버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잔액인수수수료만 높게 산정하다보니 주관사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 됐다"면서 "공모 성공 보수와 잔액 인수 수수료를 나눠 산정하는 방식이 공모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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