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자산신탁, 8755억 기업가치 입증할까 피어그룹 80% 일본기업···국내외 부동산 경기差 간과 지적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6-06-07 08:40:3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신탁이 기업공개(IPO) 주관사단과 함께 책정한 8755억 원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입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자산신탁은 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 외 4곳의 피어그룹을 모두 일본 기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업계는 국내와 일본의 부동산 경기를 동일한 잣대로 적용할 수 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본기업 중 한 곳은 주가수익비율(PER)이 한국토지신탁 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IPO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100원~1만 3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총 공모 규모는 2484억~2812억 원 수준이다. 구조는 신주모집 1151만 2480주(하단 기준 1048억 원), 구주매출 1578만 4865주(1436억 원)로 책정했다. 비율은 각각 42%, 58% 수준이다.

한국자산신탁의 상장 후 밸류에이션은 최대 8755억 원으로 추산된다. 수요예측에 따라 기업가치는 한국토지신탁(3일 기준 8799억 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국자산신탁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국내 1곳, 해외 4곳의 피어기업을 선택해 PER 방식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출했다.

국내 피어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업계 수위 한국토지신탁이다. 지난해 상장을 마친 부동산 디벨로퍼 SK D&D도 후보에 올렸지만 순이익·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최종 제외했다. 해외 기업 역시 기준 요건에 따라 일본 부동산 투자회사 KENEDIX, TOC, HULIC, DAIBIRU 등 4곳을 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가 아닌 일본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받는 곳을 피어그룹으로 산정한 데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경기 및 분양시장은 금융위기 후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 지난해 공급 증가의 부담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

일각에서는 PER가 높은 일본기업들을 대거 포함시켜 밸류에이션을 높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한국토지신탁 PER는 10.33배에 그친다. 일본 부동산 투자회사의 경우 KENEDIX(11.06배)를 제외하면 HULIC(17.89배), DAIBIRU(21.21배), TOC(28.44배) 등으로 최대 3배 차이가 난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 흥행속에 상장한 SK D&D 역시 일본 기업 등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해 공모가를 산정했다"며 "다만 SK그룹의 지배구조 수혜주란 프리미엄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자산신탁의 밸류에이션을 투자자들이 적정하다고 판단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이달 23일과 24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4곳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