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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제이브이엠 인수 서두른 배경은 제이브이엠 주가 급등‥인수비용 부담 작용한 듯

김선규 기자공개 2016-06-10 08:28:5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제이브이엠 인수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제이브이엠 주가가 급증하자 인수 자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의약품 관리 자동화 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제이브이엠을 인수한다고 9일 공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제이브이엠 최대 주주인 김준호 대표이사 지분 30%를 1290억 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대금은 현금과 주식을 2대 8로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1290억 원의 인수대금 중 260억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1030억 가량은 한미사이언스 자사주를 양도해 김 대표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금 지급과 주식스왑을 병행하는 이같은 인수합병(M&A) 구조는 비교적 규모가 큰 상장사가 작은 상장사나 비상장사를 인수할 때 활용된다. 경쟁력을 갖춘 작은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가 오르면 그만큼의 성과를 공유하자는 취지다. 여기에 교환비율에 따라 소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형태로 지분을 인수하기 때문에 현금 지출 부담을 한층 줄일 수 있다.

다만 제이브이엠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분 인수에 부담이 발생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이브이엠 주가는 4만6000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6월 들어 제이브이엠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6월 초 4만8000원이었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5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제이브이엠 주가 급등은 인수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제이브이엠 주가 상승으로 교환비율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자사주를 제이브이엠 주주에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사이언스가 제이브이엠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제이브이엠 주가가 더 오른 것이라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흘러나왔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제이브이엠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전에 인수를 마무리 짓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제이브이엠 인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또한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한미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시장 경쟁력을 지닌 제이브이엠을 놓치지 아까운 매물로 고려한 것도 인수를 서두른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미사이언스는 자회사인 온라인팜을 통해 의약품 및 진료재료 자동 관리 시스템 사업을 영위해왔다. 온라인팜은 2013년 제이브이엠과 자동조제시스템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의약품 관리 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이브이엠으로부터 의약품 조제 자동화 시스템을 독점 공급받아 전국 약국에 판매한 한미사이언스는 의약품 관리 시스템 사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올해 초부터 제이브이엠 인수를 진행해왔다.

특히 한미사이언스는 약국 영업·마케팅 전문업체인 온라인팜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향후 의약품 관리 시스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한미약품그룹의 글로벌 역량과 특화된 영업력 등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제이브이엠은 약국 자동조제기 등 자동화 시스템 기술을 독자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온라인팜의 약국 영업·마케팅력을 기반으로 양사가 보다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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