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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과학, 1년만에 관계사 헬스케어 사업 '정리' 수순 서은택 부회장, 대한과학 보유 지분 매각...대한바이오메디칼 지분 인수자금 마련용

김세연 기자공개 2016-06-16 08:30:5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대한과학이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했던 관계사인 대한바이오메디칼을 스핀 오프할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사업을 주도했던 서은택 부회장이 최근 보유중이던 대한과학의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것 역시 대한바이오메디칼의 관계사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분사이후 대한과학은 기존 실험기기 사업의 강화를, 대한바이오메디칼은 헬스케어 사업을 각각 전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갑작스런 대표이사 지분 매각 '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서은택 대한과학 부회장은 이달 들어 4차례 보유중이던 대한과학 보통주 75만 7685주(11.35%)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평균 9436원으로 총 72억 원 가량이다.

매각 이후 서 부회장의 지분율은 이전 13.96%에서 2.61%로 크게 줄었다. 지분 매각 이후 대한과학의 최대주주도 서은택 외 16인에서 서정구 회장(현 대표이사)외 16인으로 변경됐다. 서정구 회장은 대한과학의 창업자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로 재취임했다.

대한과학 관계자는 "이전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서은택 부회장이 보유지분 일부를 매도해 투자금을 확보했고, 확보된 자금을 관계사인 대한바이오메디칼과 계열사인 미국법인에 투자할 것"이라며 "대한과학은 향후 실험기기 제조 및 글로벌 유통사업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 관계사 대한바이오메디칼 '글쎄'

서 회장 은퇴이후 회사를 이끌던 서 부회장의 갑작스런 지분 매각과 서 회장의 복귀는 관계사 대한바이오메디칼을 통해 추진해 오던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의 부진 탓이다.

서은택 부회장은 공동 대표에 이어 2007년 7월부터 단독 대표로 선임돼 대한과학을 이끌어왔다. 서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성장 한계를 보인 기존 실험기기 제조 및 유통 사업 대신 헬스케어 사업에 나섰다. 대한과학은 지난해 7월 5억 원을 투자해 대한바이오메디칼(설립자금 6억 원)을 설립했다.

서 부회장은 당초 대한과학의 사업 역량을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기대했다. 대한과학이 초저온 냉장고 등 의료기기로 분류된 다양한 실험기기의 제조 및 공급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 역시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했다.

대한바이오메디칼은 지난해 HIFU 미용장비 '리프테라'와 체성분분석기 '인밸런스 300' 등을 선보이는 등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한과학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모바일 원격제어 기술 '스마트랩'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헬스케어플랫폼' 구축 등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계획도 마련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에 집중했다.

하지만 대한바이오메디칼의 기대에 못 미친 성장이 이어지자 결국 대한과학이 헬스케어 사업 정리와 스핀오프를 선택한 것이다.

대한바이오메디칼은 지난해 매출 5억 원, 당기순손실 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설립이후 두 차례 증자를 거치며 자본금을 16억 원까지 늘린 대한바이오메디칼은 지난해 자본금이 5억 원으로 줄어들며 자본잠식(2015년말 자본금 11억 원)이 우려된 상태다.

대한과학 역시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375억 원을 달성했지만 각종 비용 부담 속에 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4억 원을 기록했다.

◇실험기기-헬스케어 사업 분리 사전 작업

실적 부진에 빠진 대한과학으로서는 대한바이오메디칼의 부실 확대 이전 사업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계사인 대한바이오메디칼이 회계상 연결기준에 빠져있지만 서 부회장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고 대한과학이 3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 논란이 잇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과학이 보유한 대한바이오메디칼 지분은 증자이후 31.25%다. 서 부회장은 올해초까지 대한바이오메디칼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대한과학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서 부회장은 조만간 대한바이오메디칼과 대한과학 미국법인(DAIHAN Scientific NA Inc)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헬스케어 시장이 큰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헬스케어 사업과 연관된 대한과학의 계열사 및 관계사 지분을 서 부회장에게 집중시키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서 부회장의 지분 매각과 대표이사 사퇴는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케어에 주목했던 서 부회장이 대한과학을 벗어나 독자사업 운영에 나서기 위한 행보"라며 "대한바이오메디칼의 스핀 오프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의 지속적인 운영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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