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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KCC' 상호 출자 관계 없어져 현대미포 KCC 지분 블록딜 추진…현대삼호도 2014년 전량 처분해

강철 기자공개 2016-06-15 08:01:2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 중인 KCC 주식 전량을 매각한다. 이로써 약 13년동안 유지돼 온 현대중공업그룹과 KCC 간의 상호 출자 관계는 없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장 마감 후 KCC 주식 39만 7000주(지분율 3.77%) 전량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하기 위한 수요 조사에 돌입했다. 블록딜이 성사될 경우 1420억~147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003년 11월 KCC 주식 4만 1000주(지분율 0.39%)를 36억 원에 취득했다. 그룹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같은 시기에 95억 원을 투자해 KCC 주식 10만 7000주(지분율 1.02%)를 매입했다. 양사의 지분 매입은 당시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회장이 대립하고 있던 시기에 이뤄져 한층 더 주목을 받았다.

현대미포조선은 2006년 754억 원을 투자해 KCC 주식 35만 6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장내에서 수시로 KCC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7.63%로 끌어올렸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2013년까지 추가 매매 없이 KCC 지분을 보유했다. 현대중공업과 KCC가 범현대가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KCC도 현대중공업 지분을 7% 가량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상당 기간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현대삼호중공업은 2014년 11월 KCC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4000억 원을 마련했다. 그룹이 조 단위 적자를 내며 재무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지던 시점이었다.

같은 시기 현대미포조선은 포스코 지분을 매각해 2860억 원을 조달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룹 계열사들이 대대적인 주식 처분에 나서면서 현대미포조선이 가지고 있는 KCC 주식도 조만간 매물로 나올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KCC 주식 매각은 그룹이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경영 개선 계획에 포함됐다.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현대자동차·KCC 등 유가증권 매각 4400억 원 △부동산 및 기타 비핵심자산 처분 1조 1000억 원 △비조선 부문 분사 후 매각 5200억 원 △계열사 재편 6000억 원 △인건비 절감 8500억 원 등이 담긴 3조 5028억 원의 자구안을 이달 초 승인했다.

현대중공업은 KCC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현대미포조선이 KCC 블록딜에 성공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KCC 지분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2003년 이후 약 13년동안 유지돼 온 현대중공업그룹과 KCC의 상호 출자 관계가 사라지는 셈이다. KCC는 현대중공업 지분 7%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KCC 지분 매각을 통해 얻는 차익은 700억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4년 지분 매각 당시 20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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