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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 BBB급 탈출 늦어지나 '노심초사' [흔들리는 롯데]A급 목전에 두고 롯데그룹 편입 지연…검찰 수사 '불확실성' 상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6-21 09:18:0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도에까지 불똥이 튈까.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적지만 일정 지연에 따른 여파에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롯데를 등에 업고 A급 기업 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초조한 마음이 더욱 크다. BBB급 탈출이 예상 이상으로 지연되거나 그룹 상황이 극도로 악화할 경우 A급 진입이 무산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 모두 현대로지스틱스를 등급상향 검토대상(↑)에 등재하고 있다. 롯데그룹 편입에 따른 사업·재무적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롯데그룹 관련 사항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단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수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등급 상향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등급 상향의 키를 쥐고 있는 롯데그룹 전반의 신용 상황도 어떻게 변할 지 예측 불허다.

◇롯데發 훈풍에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도 개선 기대감 상승

국내 신평사 3사 모두 지난달 현대로지스틱스를 등급상향 검토대상에 등재했다. 신용등급은 BBB+. 롯데그룹 편입에 따른 기업 펀더멘탈 개선 기대감이 주요 등급 논리다.

김현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우량그룹으로의 실질적 경영권 이전으로 향후 사업적·재무적 펀더멘탈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선임연구원은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그룹으로의 편입으로 점진적 그룹사 물량 증가 등 사업기반이 확충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높은 사업적 연계에 따른 회사의 위상 제고 등을 감안할 때, 그룹으로부터의 직간접적 재무 지원 수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대로지스틱스 최대주주는 이지스일호로, 지분율은 88.8%다. 롯데제과·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사 8곳은 이지스일호로부터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인수 시점은 올 7월로 내다봤다. 예정대로 인수가 진행될 경우 롯데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에 대한 지분율은 68.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로지스틱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구조 변동(출처:한국기업평가)

◇낮은 인수 불발 가능성…검찰 수사 불확실성 잔존

롯데그룹 편입 가능성에 신용도는 개선됐지만, 불안감은 존재하고 있다. 바로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검찰 수사다.

현재 롯데그룹은 검찰수사에 맥을 못추고 있다. 검찰의 전방위적 압박에 호텔롯데 IPO가 무산됐고, 롯데케미칼이 추진했던 미국 엑시올 인수 계획 역시 물거품이 됐다. 호텔롯데 IPO로 이루려던 지배구조 개선·순환출자 해소에 실패했고,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으로의 도약 계획도 백지화됐다. 경영 시계가 멈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으로의 편입 기대감에 등급상향 검토대상에 올랐다"며 "만약 인수가 불발될 경우 신용도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수 불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측이 이미 오릭스PE와 현대상선에 콜옵션 행사 통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 대금만 정해진 기일 내에 지급한다면 인수는 지장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수가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은 존재하고 있다"며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3자 인수 가능성·펀더멘탈 등도 신용도 변수

롯데그룹 외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도 변수로는 제3자 인수 가능성과 자체 펀더멘탈 등이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일호 지분을 보유한 현대상선이나 오릭스PE는 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롯데그룹 이슈에 인수자가 변경될 경우 새로운 인수자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펀더멘탈 측면도 신용도 변수"라며 "현대로지스틱스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택배 부문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리딩 기업인 CJ대한통운의 원가 경쟁력 추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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