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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리에 가로막힌 '대홍의 약속' [thebell note]

심희진 기자공개 2016-06-20 08:40:3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 달 전 A회사의 TV CF를 따내기 위해 3~4개의 광고업체들이 치열한 프리젠테이션(PT) 경쟁을 벌였다.

A회사의 눈길을 사로잡은 후보는 대홍기획이었다. 하이라이트는 '대홍의 약속'이라는 타이틀. "우리를 선택하면 롯데쇼핑,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그룹 유통 계열사를 통한 홍보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겠다". A회사 입장에서 무척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결국 A회사는 대홍기획을 선택했고, 지난 1일 TV광고를 론칭했다. 웃음을 유발하는 말장난, 눈길을 사로잡는 퍼포먼스가 브랜드와 제품의 특징을 동시에 잘 표현했다. 덕분에 광고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를 활용하는 '대홍의 약속'은 광고업계에서 꽤 유명하다. 대홍기획에 일을 맡기면 본 광고와 별도로 국내 유통업계 1위인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광고주가 대홍기획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 롯데그룹을 압수수색하면서 '대홍의 약속'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검찰은 지난 12일 대홍기획 재경팀장을 소환해 롯데쇼핑과 부외자금을 형성한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지난 3~4년간 대홍기획과 롯데쇼핑이 금융당국에 신고한 상호 거래 내역이 다른 이유, 매출·매입 등으로 오고 간 금액이 1000억 원 가까이 불일치한 이유 등을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

그동안 대홍기획과 롯데그룹은 특수관계인이자 '대홍의 약속'을 매개로 긴밀하게 얽혀있는 사업 파트너였다. 그룹을 등에 업은 대홍기획은 사세 확장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HS애드를 제치고 업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랐다. 1, 2위인 제일기획, 이노션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대홍의 약속'을 활용한 사업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독자적인 생존을 실질적으로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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